▲ 권영진 대구시장이 집무실에서 열린 간부 티타임 중 말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17일 집무실에서 열린 간부 티타임에서 “최근 대구시 간부들의 직무수행 또는 사생활과 관련한 처신 부주의로 시민들께 큰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가슴 아프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최근 물의를 일으킨 이들 간부들에게 직책과 직무를 부여한 인사권자로서, 평소 간부 직원들 관리를 소홀히 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같아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고, 이에 간부들을 대신해 시민들과 직원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 시장은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오로지 시민행복을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음에도 일부 간부공무원들이 최근 일련의 일탈행위를 한 것은 무척 안타깝다”며 “앞으로 직무상 의무위반과 공직자로서의 품위 손상 및 처신 부주의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물의를 일으킨 간부공무원들의 신변 처리와 관련해 그는 “외부기관에서 처리절차를 진행 중에 있어 우리의 의지로 종결지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외부기관의 처리 절차가 종료되고 나면 간부들과 가슴을 맞대고 소통해 간부들부터 우선 뼈를 깎는 성찰과 공직기강 확립의 노력을 통해 전체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게끔 대대적인 자정운동을 펼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또 그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직원들 모두 즐거운 휴가를 보내되 몸과 마음가짐을 소홀히 하지 말고, 특히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주문하며 “다시 한번 시민들께 큰 실망을 안겨준 것에 면목없고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간부 티타임에서는 권 시장의 격식을 파괴한 자리배치로 약간의 웃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회의 시작 전 해외 출장 관계로 참석 못한 김연창 경제부시장의 자리에 김동규 기획팀장을 앉힌 것이다.

권 시장은 “할 얘기가 있으니 이리로 앉으라”며 김 팀장을 자연스럽게 옆 자리에 앉도록 해 참석 간부들의 웃음을 자아냈으며, 평소 격식을 중요시 하지 않는 업무 스타일과 철학을 다시 한번 드러냄으로써 향후 직급을 떠나 격의 없는 소통으로 혁신의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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