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연패…홈경기 5경기연속 무승(1무4패) 부진 허덕여
포항은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과의 21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패해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포항은 9승2무10패(승점 29)를 기록해 FC서울(승점 31)에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를 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팀별 2경기씩 치른 결과 포항은 1위 전북현대, 2위 울산현대, 3위 수원삼성 등 ‘빅3’에 2연패를 당해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반면 최하위 광주FC, 10위 인천유나이티드에 2승을 올려 그나마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포항은 11라운드까지 6승1무4패로 3위를 지켜 상위 스플릿 유지는 물론이고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도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13라운드부터 2연패 뒤 1승을 거두는 불안한 징검다리 승부를 거듭해 순위가 점점 처졌고,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의 부진에 빠져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포항은 최근 홈 5경기연속 무승(1무4패)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무더위에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안방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틸야드에는 매 경기 1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찾고 있어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포항의 하향곡선은 ‘주포’ 양동현이 막히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다 김광석의 부상공백으로 수비에 구멍이 생기면서 비롯됐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 브라질 공격수 완델손을 영입했지만 포항 데뷔전 첫 경기에서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놓치는 등 킬러본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붙박이 중앙수비수 김광석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신예 조민우가 배슬기와 짝을 이루고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수비수는 위치선정을 잘못할 경우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련미가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강원FC로 이적한 김원일의 빈 자리가 커 보인다. 수비 대체요원이 부족한 점이 가장 큰 핸디캡이다.
포항은 21경기에서 30실점을 기록해 대구, 전남(이상 36실점), 인천(32실점), 광주(30실점) 등 하위권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6라운드 이후 3골을 내주며 패한 경기가 세 번 나왔다.
노장 미드필더 황지수가 눈에 띄게 노쇠화를 보이고 있고, 무랄랴 역시 몸싸움과 패스는 강점이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간혹 터지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잠잠하다.
좌우 윙백인 강상우, 권완규의 공격가담도 무뎌졌다.
그나마 중국리그에서 1년7개월 만에 복귀한 ‘라인브레이커’ 김승대가 수원전에서 녹슬지 않은 돌파력을 보여준 점이 위안거리다.
하지만 양동현-김승대-심동운 등 주 공격라인에 정교함을 입혀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하락세가 역력한 포항이 19일 ‘약체’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2연패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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