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희 대구지방보훈청 보상과

▲ 대구지방보훈청 보상과 권정희
오는 27일은 6·25 정전협정 64년이 되는 날이다.

정전협정이란 6·25전쟁의 정지, 평화적 해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모든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등으로 하는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다.

2013년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21개국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기려 후대에 계승하기 위하여 정전협정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6.25전쟁은 우리나라만의 전쟁이 아니었으며, 당시 미국을 비롯한 유엔가입국으로 구성된 다국적 유엔군과 중공군 등이 참전한 국제전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이국땅에 군사를 지원한 미국과 영국 등 16개국과 의료를 지원한 스웨덴, 인도 등 5개국을 비롯해 물자를 지원한 42개국 등 63개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의 번영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누려왔던 60여 년 동안의 평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성장, 한류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문화적인 번영 등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누리는 데는 그들의 희생이 따랐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그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기념식, 유엔참전용사 초청행사, 유엔참전용사 후손 초청 평화 캠프, 감사편지 쓰기 등 다양한 계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참전 21개국과 유대를 강화하는 행사를 지속해서 추진함으로써 세계가 우리를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각인하게 되고 국제사회와 우호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전협정을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랐을지를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국방부 편찬연구소에 따르면 21개 참전국 195만7516명 가운데 15만1129명이 전사·부상·실종·포로 등으로 희생됐다. 이름 모를 작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21개 국가의 참전용사들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이 정전협정을 결코 쉽게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까지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7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및 UN군 참전의 날을 계기로 평화를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임을 깊이 인식하고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정전 협정이 발판이 되어 종전협정이 체결되고 진정한 전쟁의 종지부를 찍어 6.25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던 수많은 사람과 유족들의 통한을 풀어주고, 궁극적으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벗어나 평화통일구축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본다.

또한 오늘의 풍요와 평화가 한반도에서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의 영토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군과 유엔군 참전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의 결과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