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뀔 때마다 인재등용의 방법과 실태가 다르다. 최고권력자의 사고와 정치스타일에 따라 사람이 등용된다. 이명박 정부는 소위 고.소.영(고려대 출신, 소망교회, 영남사람), 박근혜 정부는 성.시.경(성균관대 출신, 고시 출신, 경기고), 문재인 정부는 유.시.민(유명대 SKY. 시민단체. 민주화 운동권 출신)으로 각양각색의 특징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가 출신으로 건설현장 위주로 경험을 살려 통치하는 스타일로 내치와 외치에 대한 정치적 융통성은 없었고, 박근혜 정부는 여성, 독신자라서 깊은 내용의 대화를 할만한 파트너가 없었기 때문에 오직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스타일을 본보기로 하여 현 상황에 대처하려는 정치 스타일이었으므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논쟁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도 이 말은 유용하다. 문 대통령의 주요 보직 인선을 놓고 대탕평이라는 찬사부터 보은인사라는 혹평까지 평가가 분분하다. 인사의 특징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분석새 정부의 지향점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운동권 출신이다. 그러므로 시민단체와 운동권출신의 말을 경청하며, 자신의 전공이나 탕평책을 쓰지 않고 단체와의 청원이나 대중적인 민심의 흐름에 편승하는 스타일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브레이크가 걸리기도 한다.
최저임금, 원자력 건설 중단, 공무원 증원, 부자 증세 등, 전문가의 고견이나 심사분석을 하지 않고, 말로서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기다가 외교력의 미흡, 친북좌파에 비교적 너그러워 국민들의 안보관을 불안케 하고 있다. 통치자는 명쾌한 통찰력과 과단성, 그리고 지인지감(知人之鑑)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능력 있고 책임 있는 꼭 필요한 인재를 발탁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사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이 인재등용을 제대로 못해서 국민들이 힘들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문민정부 시절 대통령의 인재등용 실패로 IMF 환란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죽을 고생을 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대통령의 인재등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국민들이 지도자에게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경제를 살려 국민들이 잘살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참으로 답답하다. 사회적 경륜도 갖추었고, 전문성도 갖추었다고 말하는 후보자도 청문회에 서보면 모든 허물이 드러난다. 대통령은 인재등용 제대로 해야 대한민국이 재도약 할 수 있다.
5년간 나라의 명운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대통령은 일신(日新), 우일신(又日新)하는 자세로 국정 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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