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가와 방학도 좋지만 물 폭탄이라 불리는 국지성 집중호우,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시기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4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 계절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름철에 장마전선, 태풍, 대기불안정, 기압골의 영향, 엘니뇨와 라니냐 같은 기상이변 등 많은 기상요인들에 의해 여름철 강수 패턴이 조금씩 바뀐 것도 큰 영향이다.

2010년 이후부터는 여름철 강수가 장마기간에 집중됐던 양상에서 벗어나 여름철 전 기간으로 확산되면서 장마기간과 그 전후에 대한 강수시기의 구분이 불명확하게 돼 여름철에는 언제든지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올해 역시 기상청에서는 6~7월 장마기간을 포함 8월에도 잦은 집중호우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 폭탄과 집중호우의 용어는 같은 맥락이다.
 
기상청에서는 집중호우라는 한 가지 용어만 쓰지만 언론 등에서 물 폭탄이라 쉽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용어의 뜻과 생성 과정을 알 필요가 있다.
 
집중호우란 한마디로 말하면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이다.

한 시간에 30㎜ 이상이나,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정도를 말한다.

또 지속 시간이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정도이며 비교적 좁은 지역(보통 반경 10∼20㎞ 정도)에 집중적으로 내린다.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하기도 한다. 태풍ㆍ장마전선ㆍ발달한 저기압ㆍ수렴대 등에 동반돼 2∼3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집중호우는 주로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형성되는 적란운(뇌운)에서 발생한다.

이는 장마전선이나 태풍, 저기압과 고기압 가장자리의 대기불안정에서 비롯된다.

적란운의 크기는 보통 수평 방향으로 수∼수십㎞, 연직 방향으로는 대류권의 꼭대기 부분인 권계면(고도 10∼15㎞)에 달한다.

발달한 적란운은 약 1천∼1천500만톤의 물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하늘의 저수지라고 볼 수 있다.

이 구름이 한곳에 정체해 계속 비가 내릴 때 물 폭탄을 맞는 것이다.

주변의 기상 조건이 맞으면 생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며칠 동안 계속되는 때도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집중호우 피해는 도시와 농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발적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도심에 상습침수 지역이 늘고 있다.
 
그 원인은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도시 내 포장도로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증가해 내린 빗물이 하천까지 안전하게 흘려내려 보내야 할 하수관의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도심의 상습 침수지역은 대대적인 하수관의 용량 기준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점진적으로 하수관 교체 공사 시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할 때다.
 
물 폭탄의 효율적인 대처방법은 집에서는 지붕에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비가 내리기 전에 꼼꼼하게 확인하고 외출 시에는 낮은 지대에 차량을 주차하지 않고 뚜껑이 열린 하수도 맨홀을 조심하고 물이 고인 곳엔 감전의 위험이 있는지 살피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농가에서는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에 농지의 배수로 점검을 하고, 축사 시설과 같은 전기 사용 시설물에 대한 전기배선도 점검해 누전사고를 방지한다.

강풍으로 인해 시설하우스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 및 고정 상태를 점검하고 산간지역이나 주변 도로에서는 낙석과 토사 유출에 주의한다.
 
이처럼 물 폭탄에 따른 안전 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올 여름철 집중호우 피해도 최소화가 될 것으로 본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