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관광객 절반이상 강원도서 출발

포항시·울릉도의 공통 관광인프라 확충 시급


포항시가 울릉군과의 경제적 수혜를 나누던 밀월(蜜月)관계는 실질적으로 끝이 난 것으로 분석됐다.(본보 7월 27일 4면)

울릉군의 중요성을 간과했던 포항시는 물론, 단지 자치권이 속해 있다는 이유로 울릉군을 상대적으로 홀대하고 방치했던 경북도의 잘못 또한 크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망발을 지적하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끊임 없이 강조하면서 실효성있는 관광정책으로 경제적 수혜를 키워 나가야 할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제 울릉관광의 주도권을 강원도로 넘겨줄 처지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해 내륙지역에서 울릉군으로 향하는 4개 노선을 이용한 관광객 수는 총 33만2150명이다.

지난해는 세월호의 침몰에 이어진 메르스 발병 등의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해 40만명을 현저히 밑도는 33만2150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독점의 호황을 누렸던 포항-울릉노선은 13만4832명으로 40.59%를, 후포-울릉 노선이 3만2665명으로 9.83%를 점유해 경북도를 통해 울릉도로 향한 관광객은 16만7497명, 전체의 50.42%를 기록했다.

반면 강원도 묵호-울릉 노선은 7만8372명으로 23.60%, 강릉-울릉 노선은 8만6281명으로 25.98%을 점유하며 총 16만653명, 49.58%이 강원도를 통해 울릉관광에 나섰다.

관광객 수의 비교로도 경북도와 강원도의 점유율이 반반으로 갈라선 것을 알 수 있지만, 강원도 노선이 묵호는 4월부터, 강릉은 3월부터 운항했고 12월은 휴항한 것에 견주면 상황은 달라진다.

실제 운항개월수에 따른 관광객 분석에서 포항-울릉노선은 월평균 1만1236명으로 32.38%를 점유하며 후포-울릉노선 4083명(11.77%)를 더해도 1만9384명으로 44.15%에 불과했다.

반면 강원도 묵호와 강릉에서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월평균 1만9384명으로 55.86%의 점유율을 보이며 10%가 넘는 차이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결국 기존의 포항-울릉노선을 통한 경북-울릉 관광공식은 이미 깨져버렸고 이제 내륙에서 울릉관광의 통로는 강원도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편으로는 영덕 강구항과 경주 감포항이 연안항으로 발전하면 경북도내에서 울릉관광을 나서는 노선이 더욱 다양화 될 수 있어 점유율에서는 앞설 수 있겠지만 포항시의 입장에서는 시장이 또 갈라지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

지역 행정전문가들은 "포항시의 경우 향후 더욱 확대될 울릉관광 노선의 다양화에 대비해 주변 지역에 뒤처지는 관광인프라를 시급히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포항과 울릉과의 공통분모와 교집합을 찾아 포항을 통한 울릉관광의 시너지를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도서지역인 울릉도의 부족분을 채워 줄 포항만의 연계 관광인프라를 찾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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