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 포항캠퍼스는 지난 2015년 오래된 건물을 전면 재건축할 계획이었으나, 경북도개발공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는 부지와 건물을 미처리 자산으로 분류해놓고 이를 처리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자산처분 지연으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폴리텍 포항캠퍼스는 경북개발공사가 조치를 취하지 않자 할 수 없이 리모델 등 임시조치만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학생들과 관계자들은 건물은 노후화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데 겉만 화려하게 꾸몄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북 동부권 산업인력을 배출하는 폴리텍 포항캠퍼스는 건물과 토지를 경북도개발공사가 2010년 경북도의 현물 출자방식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경북도가 대학 건물과 토지의 실소유주로 있던 지난 1998년까지만 하더라도 학교건물의 증축이 가능했다.
하지만 경상북도개발공사가 2010년 경북도로부터 넘겨받은 이후 건물 증축은 아직까지 공사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포항의 한 시민은 경북도개발공사가 지역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기관으로 알고 있었는데 경북 동부권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직업전문교육기관이 발전할 수 없도록 건물마저 지을 수 없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폴리텍 대학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다. 전국 30여 곳의 폴리텍 지방캠퍼스마다 건물신축 또는 증축으로 교육의 질과 인프라 확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캠퍼스는 임대한 건물이라는 명목으로 건물 안전에 대한 불안과 낡은 건물의 교육현장을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폴리텍대학 측이 포항캠퍼스를 임대방식으로 불안정하게 수십 년 간 운영하면서 개선하지 않으려는 자세는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 보고 있다. 경북도개발공사 관계자는 포항캠퍼스 부지와 건물은 경북도청신도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경북도에서 받은 출자자금의 하나라며 공사의 자금으로 환원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매매해야 하는 학교부지기 때문에 장기 미처분 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가장 좋은 방법은 폴리텍대학 측에서 학교 용지를 매입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양쪽의 입장이 어떻든 간에 낡은 건물에 대한 안전을 인식하고 학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조치해야 할 것이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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