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장 3선, 경북도지사 3선 23년 행정달인 6선 관록의 김관용 ▲ 경북도청 이전은 한반도 허리경제권 맥락차원 ▲ 엘지공장 파주이전설 소문과 달라 곤혹 ▲ 내 별명은 들이대(DRD) 여야 경계없다 소통강조

▲ 김관용도지사
요즘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는 김관용 도지사를 ‘꼼수 달인’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글 내용은 구미시장과 경북도지사 23년간 별로 한 일이 없는 양 폄하하며 흠집내기식 글이다. 이런 헐뜯기식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앙지 등 주요 언론은 김 지사를 두고 구미시장 3선, 경북도지사 3선 등 23년간 자치현장 수장 경험에다 지난 20대 대선 때는 자유한국당 대권 도전까지 나선 입지전적 인물로 조명하고 있다. 그를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야전형 지도자이자, 말 보다는 실천으로 경쟁해 온 실용주의 행정 달인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가난한 유년시절 꼴머슴 신세가 될뻔한 김관용
 
김 지사의 고향은 경북 구미시 고아읍 문성리다. 그의 집안은 원래 가난했지만, 초교 2년 때 부친이 사망하자 집안 형편은 더 어려워 모친이 생계를 책임졌다. 큰누나는 대구 섬유공장서 일하며 형제 중 맏이인 김관용을 공부시켜야 한다며 동네 부잣집 꼴머슴 살이를 거부하며 공부시킨 걸로 안다고 문성리 주민 박모 씨는 말했다.

평소 술을 좋아한 아버지는 동네 양조장에서 술 사 먹을 돈이 없어 술도가 술 찌꺼기를 얻어와 끼니와 물을 부어 술로 대신했다고 한다.

김 지사도 당시 “하도 배가 고파 술도가의 술찌끼를 한 움큼 집어먹고 학교에 갔다가 술기운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선생님한테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면서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집안 형편을 안타까워하던 이웃에서 나를 꼴머슴으로 달라고 했을 때 눈물을 보이셨던 어머니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라는 말로 어려웠던 그 시절을 자주 회고했다.

그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일념으로 국비 운영 사범학교로 진학해 19세에 구미초등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당시 교사 재직 때 만난 이가 현재 부인인 김춘희 여사다.

김 여사는 경북 영주군 평은면(동막)이 고향으로 아버지는 민주공화당 시절 영주군 국회의원인 김대진 씨로 삼촌(김창근)도 국회의원을 한 명문가로 본처한테서 아들이 없는 김 지사를 아들처럼 생각하며 결혼을 허락했다고 전해졌다.

영남대 야간대학에 입학해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구미에서 열차를 타고 대구를 오갔다.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서른의 늦은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병무청과 국세청·청와대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은 그는 구미세무서장으로 재직하던 1995년 또 한 번 인생의 전기를 맞는다. 김영삼 정권시절 초대 민선 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고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다. 그 후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추진력이 다시 그를 경북도지사의 길로 이끌었다.

2006년 민선 4기 경북도지사에 도전했을 때, 그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 3등이었지만, 유일한 무기인 구미시장으로 일한 성적표를 들고 도민들을 설득했다. 서서히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김관용 도지사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구미시장 3선, 도지사 3선 모두 6선의 연속 단체장 이력은 전국에서도 전무후무하다.

◇LG디스플레이 공장, 파주행의 불편한 진실
 
구미 시민들은 2006년 김 지사가 도지사 도전에 눈이 멀어 LG를 파주에 빼앗겼다고 흠집내고 있다. 그러나 LG나 당시 구미시청 공무원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현재 LG가 들어선 곳은 휴전선에서 불과 10여㎞ 떨어진 경기 파주시 월롱산 일대다.
당시 이곳 지형은 높이 400여m 산자락으로 파주시 월룡면 덕은리와 탄현면 금승리 일대로 2006년 3월 LG필립스 LCD 파주공장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특히 이곳으로부터 북쪽 60여㎞ 거리에는 개성공단이 조성 중이었다.
LG가 이곳에 공장 터를 잡은 것은 생산제품인 LCD는 대부분 항공수출을 하는데 파주시는 자유로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1시간 안에 갈 수 있는데다 수도권 고급인력과 고양 국제전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등 배후 여건이 좋았던 탓이었다. 또한 공장 조성 당시 이곳에는 공동묘지 등이 많아 공장 부지가격이 구미시보다 10배 이상 싸다는 이유가 매력적이었다.

구미는 토지보상가도 비싸고 해평이나 지산뜰 등에 LG 공장을 원형지로 준다 해도 당시 농림부와 국토부 등 산업단지 지정에 필요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해결할 난제가 산더미 같았다. 그후 LG 필립스 LCD공장은 6세대까지 구미에 있고 7세대가 파주로 이전했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당시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포항출신 A후보는 구미시장 재임 때 마땅히 구미에 왔어야 할 LG 필립스의 LCD 단지를 김 지사가 구미발전 보다 오직 경북도지사에 욕심내 빼앗겼다면서 공격하면서 사실 관계를 떠나 파주공장 이전은 현재까지 김 지사의 불편한 진실의 족쇄가 돼버렸다.
 
◇김 지사, “내 별명은 들이대(DRD)” 소통 강조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만 6선(구미시장 3선, 경북도지사 3선)을 해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김 지사는 대권출마시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분권화를 키워드로 무한 도시 경쟁 시대로 진입했는데 우리만 중앙에 권력이 집중돼 있다”며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던 임기를 단축해 분권형 개헌을 하고, 국회 권력은 지방 현장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강점으로는 소통을 강조하며 “내 별명이 DRD(들이대의 영문 이니셜)라며 누구와도 소통하려고 꾸준히 들이댄다고 해서 사람들이 지어준 별명”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비효율적인 중앙집권 방식에는 한계가 있어 국가경영의 틀을 바꾸려면 권한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은 당연하고, 잘한 결정이지만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므로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 내실을 쌓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욕심이 앞서면 부작용이 커져 일자리 뿐만 아니라 주요 국정과제를 순조롭게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리더십이 우선이며 국민통합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으로 국민의 응원 없이 할 수 있는 게 있겠는가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비효율적인 중앙집권적 방식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국가경영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실질적 지방분권을 이뤄야한다며 내년 6월 개헌을 국민투표에 부치려 한다면 먼저 지방분권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지방분권 강화론을 강조했다.
 
◇말 많은 경북도청 안동 이전은 한반도 허리경제권 때문
 
경북도청 안동 이전에 대해 일부 도민들은 불만이 많았다.

특히 포항 등 동부권 주민들은 교통도 불편하고 거리가 너무 멀어 상주나 의성에 갖다 놓았어도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불만을 나타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룬 성과 중 하나로 도청이전을 꼽았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다며,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원칙과 기본에 입각, 과감하게 밀고 나갔기에 완수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또한, 경북의 자존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드는 역사적인 과업으로 안동 도청 이전지는 행정도시 세종시는 내려오고 경북도청은 올라가 북위 36도에서 나란히 만나게 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경북도청은 국토균형 발전의 바로 허리라며, 사람도 허리가 튼튼해야 힘을 쓴다는 점을 들었다. 지자체 간 경쟁과 갈등을 넘어서는 초광역 합치 모델이 될 수 있고, 국가 발전의 틀을 수도권 및 남북축 중심에서 동서축으로 전환하려는 뜻도 있다고 도청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높이나는 새가 멀리 본다”며 남북통일 등에 대비한 경북도청 이전이라고 말한다. 
 
◇지방정부 발전 동력은 중앙정부의 인프라구축
 
그는 그간 도정 업적 중 하나로 경북과 중앙정부 간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경북은 지난 2008년 충남과 공조로 도청신도시 지원 특별법 입법을 주도해 국비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여러 시도와 연합해 동서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을 관철해 국토발전 축을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돌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신도청 시대가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특히, 한옥형 신청사는 새로운 역사와 문화의 전당이 됐다.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경북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한반도 허리 경제권 구축으로 바이오 융복합 벨트, 국가 미래 농생명 벨트, 국가산단 등을 조성할 계획이며 또 허리 경제권 문화 소통에 주력하고 백두대간 레포츠 존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시와 신도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동서내륙철도 건설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울릉공항, 고속도로, 철도 등 환동해 핵심 SOC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동해안시대를 열어 영일만항 국제여객선 부두, 크루즈 루트 구축 등 환동해 관광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여는 등 문화융성 세계화도 계속 추진하고 세계유산 등재 확대, 신라왕경 복원, 삼국유사 목판복원 등 전통문화유산을 재창조해 신도청이 북부권인 안동에 터전을 잡은 만큼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 시대를 앞당겨나갈 것도 밝혔다.
 
◇지역균형발전엔 적과의 동침도 마다 않는 김관용
 
김 지사는 지역발전에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은 스타일이다. 최근에는 7개 광역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여‘중부권정책협의회’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27일 대전시청에서는 세종 대전 충남 충북 전북 강원 경북 등 7개 지역 광역단체장들이 정책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날 김 지사는 국가균형발전은 남북중심 발전 축으로 동서는 한반도 허리경제권으로 전환해 성장축을 만들어 국가 행정·경제 문화 허브로 육성론을 강조했다.

회의에는 김관용 경북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이 참석했지만 모두 여당 소속이고 야당은 김 지사 혼자였다.

김 지사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과 국회분원 설치 등 중부권의 행정·입법기능의 강화로 발전의 중심축이 중부권으로 이동하고 있어 중부권 7개 시도가 이해관계를 초월하고 지역 간 긴밀한 협조와 상호협력을 통해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동서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7개 광역단체장들은 시·도별 대정부 정책건의과제 논의 중부권정책협의회 차기회장선출, 시·도별 협조사항 등을 논의돼 한반도 경제허리권 발전에 공동으로 협조해 나가기로 결의한 후 김 지사는 제2대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됐다.
 
◇퇴임 후 정착지는

임기가 일년도 채 남지 않은 김 지사가 퇴임 후 어디에 거처를 정할지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미외 다른 곳 정착설이 나돌지만 김 지사는 자신이 태어난 구미시 고아읍에 정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가 머물 곳은 문성지위 과거 그의 생가가 인접한 들성김씨 문중 터로 문중들이 이곳에 머물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중터가 있는 대각선 뒷산에는 김 지사의 부모 묘소가 나란히 안장돼 있고, 친동생인 김문용 씨도 이곳 도시개발사업조합장직을 맡아 고향으로 돌아와 사는 것도 모양새도 좋다.

이곳에는 아담한 주택과 함께 그가 23년간 구미시장과 경북도지사 재직시 각종 기념이 될 만한 기록물 사진과 책자 등 전시관도 꾸며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께 보여줄 계획이다.

구미 상모동에는 박정희 생가가, 문성에는 김 지사의 생가가 들어서 대통령 생가와 도지사 생가가 동시에 들어선 전국에서 둘도 없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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