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따른 2경기 출장정지에 추가 징계 불가피할 듯

▲ 6일 전남전에서 전반 13분 퇴장 판정을 받은 포항 김승대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
포항스틸러스의 ‘라인브레이커’ 김승대(26)가 위험한 플레이로 퇴장당한 데 이어 추가 징계를 받을 상황으로 몰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일 전남드래곤즈와의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경기에서 전남의 미드필더 김영욱의 무릎을 발로 가격해 퇴장 당한 김승대를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에 넘겼다고 9일 밝혔다.

상벌위에 회부된 김승대가 퇴장에 따른 2경기 출장정지에 더해 어느 정도의 추가 출장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승대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상벌위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김승대는 당시 경기 전반 13분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오른발을 높이 들고 달려들어 김영욱 왼 무릎 부위에 큰 충격을 줬다. 김승대의 축구화에 찍혀 상처가 나고 멍든 김영욱의 무릎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김영욱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당초 단순한 몸싸움으로 보고 즉각적인 판정을 내리지 않은 심판진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뒤늦게 김승대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김승대는 퇴장 판정에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영욱 역시 경고누적으로 후반 23분 퇴장 당해 둘 다 그라운드를 걸어나와야 했다.

김승대와 김영욱은 91년생 동갑내기로 포항제철고(김승대)-광양제철고(김영욱)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포항은 김승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져 전반 32분 전남 자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13분 조민우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포항은 김승대의 장기 결장이 현실화 될 경우 공격라인에 큰 구멍이 생기게 된다. 상위스플릿 재진입을 위해 승점 확보가 아쉬운 마당에 공격력 강화를 위해 중국에서 영입한 김승대의 공백은 포항에겐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김승대는 포항 복귀 후 아직 골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빠른 움직임과 넓은 시야로 포항 공격 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어 다양한 공격 옵션이 가능해졌다.

정규리그가 8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김승대가 많게는 5경기 출장 정지를 받을 경우 포항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양동현과 심동운, 완델손 등의 체력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포항은 10승3무12패(승점 33)로 한 달 가량 7위에 머물러 있어 6위 강원FC(승점 37)을 따라잡아야 상위스플릿 진입이 가능하지만 김승대의 장기 결장이란 악재를 만났다.

포항 관계자는 "김승대의 추가 징계는 규정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만 있다"면서 "우리는 고의성이 없는 우발적 반칙으로 보고 있지만 상벌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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