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국민앞으로 더욱 다가서려는 노력을 보인 것은 사실이고 지지율 또한 여전히 높다.

그러나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국민, 역사 그리고 미래와 통하는 3통의 100일”이라고 평가하고 “건국 100주년, 새로운 100년을 차질없이 담담하게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의 반응은 아주 비판적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대북 평화 구걸 정책은 ‘문재인 패싱’ 현상을 낳고 있고, 각종 사회 정책에선 선심성 퍼주기 복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통령 행태는 보여주기식 ‘쇼(Show)통’이자 안보 먹통, 야당과의 불통 등 3통의 100일, 장밋빛 환상 유혹의 100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 문제를 놓고 박근혜정부와 오십보백보 경쟁하는 것이 문재인정부 인사라는 말들이 시중에 많다”고 쏘아붙였고,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전세계가 한반도 안보 불안을 걱정하는데 당사자인 문재인정부는 천하태평,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여야의 평가가 이처럼 극과 극으로 나뉜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세월호 사건, 위안부 합의, 4대강 비리, 원전 정책, 국정 교과서 재검토 등 그동안 국민적 의혹을 받아 온 주요 사안들에 대해 대대적인 적폐청산을 주도해 온 것은 사실이다.

또 소득 주도 성장 정책 발표로 경제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제시했고,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통해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성패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및 경제·복지 정책은 ‘새로운 실험’이어서 그 결과에 대해 정반대의 시각이 존재한다.

특히 다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세금을 올려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성공시킨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을 직시해야 한다.

취임 100일 간의 성과를 놓고 국정을 완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문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한번 새정부의 정책기조를 밝힐 것인 만큼 여야는 물론, 국민내부에서도 혼재하고 있는 비판에 더욱 귀 기울이고 이제 본격적인 국정운영의 중심을 잡아나갈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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