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기후, 지리, 풍토 등의 환경과 역사에 기인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문화권의 전통과 고유 문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며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경북 전통문화의 중심에는 종가(宗家)와 사찰(寺刹)이 자리하고 있다. 경북도는 우리나라 유교와 불교문화의 중심지로서 개별 종가와 사찰에는 대대로 전통의 문화가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다.

특히 불천위(不遷位)로 상징되는 240여 개소의 종가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180여 개소에 달하는 전통사찰에는 전통문화의 깊이와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인간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의(衣)·식(食)·주(住)는 과하기술의 발달로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시대를 뛰어넘어 전해오는 문화는 존재한다.

음식 또한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선조들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베여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이를 후손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도 우리의 책무다.

경북도는 전통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부터 ‘종가문화 명품화 프로젝트’를 통해 종가문화를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개발코자 노력해 왔다. 특히 그간 9회에 걸쳐 열린 ‘종가포럼’은 지역의 종가음식을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2015년에는 도와 신라호텔 간 문화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종가음식을 호텔메뉴로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종가음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확대됐으며, 약선(藥膳)음식으로 알려진 사찰음식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음식(well-being food)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경북도는 수백 년간 전해져 온 음식문화 속에 담긴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국내·외에 알리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도내 종가와 사찰음식에 대해 지역별로 역사적 유래와 그 속에 깃든 정신문화를 조명함으로써 일반인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고, 전통음식에 앍힌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찾아
‘경북 무지개밥상’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내 종가·사찰 등에 전해오는 내림음식 가운데 특색 있는 곳을 선정해 식단메뉴, 음식 스토리, 브랜드 등을 개발·산업화해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문화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의 축적된 연구와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관련 예산확보 등 사업 추진이 본격화된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종가·사찰음식의 대중화를 통해 웰빙음식으로 각광받는 한식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먼저, 경북도민이 우리지역 전통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하고, 합심해 홍보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