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해수욕장은 과거 동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이었다. 4∼50년 전만 하더라도 매년 수만 명의 인파가 여름이 되면 북적댔다. 그러던 해수욕장이 포스코가 들어서면서 명성을 잃으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송도해수욕장하면 솔밭과 명사십리, 청정한 푸른 바다였다. 송도횟집에서 먹는 싱싱한 회는 상상만 해도 침이 절로 넘어간다.

당시 영일대(북부)해수욕장은 송도해수욕장의 명성에 가려 비교적 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세월 따라 인심도 변하듯이, 송도해수욕장의 전성기도 영일대해수욕장에 밀려 많이 잊혀졌다.

지난 20일 포항시 지정 6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폐장했다. 6월 17일 개장 한 영일대해수욕장외 5개소는 짧게 58일, 길게는 65일의 개장 기간 동안 400만 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해수욕장별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해 무더운 날씨를 피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동해안 최고 피서지로서의 명성을 지켰다.
가장 많은 피서객들이 찾은 곳은 포항을 대표하는 영일대해수욕장이다. 올해 처음 선보인 모래작가 초대전 및 체험행사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모래썰매장, 포항 밤하늘을 화려하게 빛낸 데일리 불꽃쇼와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피서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월포해수욕장은 락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주말마다 전통후릿그물체험행사를 열고 잡은 고기는 즉석에서 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구룡포 해수욕장은 지난해에 5만여 명의 피서객에서 올해는 크게 늘어 6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다녀갔다.

반달형의 백사장 길이 400m, 폭 50m의 구룡포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크기는 다소 작지만 구룡포 만의 특색을 가진 맨손 오징어잡기체험행사 등을 통해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로 피서객들을 사로잡았다.

화진해수욕장은 조개를 잡으면서 음악도 즐길 수 있는 ‘도랑치고 가재잡는’ 일거양득 이색행사가 열렸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조개도 잡고 여기에 다양한 경품행사까지 더해져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큰 만족감을 보였다.

해수욕장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축제와 체험행사들은 특히 구매력이 높은 젊은 층의 유입을 유도했으며, 이는 지역 상권활성화에 큰 도움과 ‘동해안 최고의 여름 피서지 포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올해는 과거 송도해수욕장의 명성을 이어받아 영일대해수욕장이 다시 명소로 살아났다는 의미에서 반가운 일이다.

영일대해수욕장을 잘 관리하고, 보존해 과거 포항 송도해수욕장 명성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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