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부실대학 분류 25일 행정예고…“수시모집 응시 수험생 주의해야”
재계 20위권 대기업 인수의향 밝혀 “정상화 희망은 남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분류됐던 대구외대가 내년에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경북 경산에 있는 대구외국어대와 강원도 동해시의 한중대에 대해 이달 25일부터 폐쇄명령 행정예고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대구외대가 속한 학교법인 경북교육재단은 대구외대 외에 운영하는 학교가 없어 법인 해산명령도 함께 행정예고한다.

대구외대는 설립 당시 확보하지 못한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하려고 대학교비에서 불법으로 돈을 빼낸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으며, 법인이 재정적 기능을 하지 못해 교비회계에서 불법적으로 돈을 쓰고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들 대학은 2015년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4월부터 진행된 3차례 시정명령과 대학폐쇄 계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조치한다는 경고)에도 이들 대학은 상당수의 시정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했다” 며 “제3의 재정기여자 영입을 통한 정상화 실현 가능성도 없어 폐쇄 절차를 밟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두 대학에 대해 9월 14일까지 20일간 행정예고를 하고 법인과 대학 관계자에 대한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

이 기간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폐쇄명령이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

교육부는 인수자가 없을 경우 10월께 대학폐쇄 명령과 2018학년도 학생모집 정지 조치를 할 계획이다.
대구외대는 외국어통상학부와 사회과학부, 경찰경호학부 3개 학부에 6개 학과 체제이고 재학생 수는 450여 명이다.

교육부는 재학생들이 2학기 학사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폐교 시점은 2018년 2월 28일로 하고, 이때까지 인근 대학과 학생의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재적 학생들의 특별 편입학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폐쇄명령을 받아 문을 닫은 대학(전문대·각종학교 포함)은 전국적으로 모두 8곳, 자진 폐교한 대학(각종학교 포함)은 경북외대 등 모두 4곳이다.

정부는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제대로 된 학사운영을 하지 못하는 일부 대학이 ‘부실 대졸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외대에 재계 서열 20위권 내 대기업이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외대는 “최근 대학을 인수하겠다는 제3자가 나타나 교육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인수의향서를 낸 쪽은 대구·경북에 연고가 없는 대기업 계열 건설업체로 알려졌다.

김영식·이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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