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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 나들이] 세 번 놀라는 그 집. 산들네
   
 

가을철, 곤드레 밥으로 입맛을 돋우세요~

다가오는 가을을 시샘하듯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이제는 여름을 완전히 보내줘야 하는 때가 왔다.

맑고 상쾌한 날씨가 계속되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은 없던 입맛도 되살려주는, 다이어터에게는 참 힘든 계절이다.

단백질과 비타민 A, 칼슘, 섬유소질이 풍부해 열량이 낮은 곤드레 밥은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믿고 ‘산들네’를 찾아가 본다.

포항시 양덕동 740번지에 위치한 산들네(이시화 대표)는 골목 골목을 지나야 만날 수 있는 귀한 식당이다.

입소문으로 찾아간다는 이 곳은 그 흔한 간판이 없다. 사장님의 손맛이 익히 소문이 나 미식가라면 다들 알고 찾아 가는 그런 곳이다.

여름에는 콩국수, 칼국수, 잔치국수 등 면류를 주로 하지만 가을을 맞아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 것이 바로 콩나물 곤드레 비빔밥이다.

사장님의 추천을 믿고 주문한 콩나물 곤드레 비빔밥은 일반 곤드레 밥과는 조금 다른 비주얼을 선보인다.

곤드레 밥 위에 고명으로 콩나물과 계란 지단이 듬뿍 올라가져 있다. 곤드레가 많다 싶을 정도로 가득 들어가 있지만 콩나물과 계란 지단 때문에 보이지 않을 정도다.

양념간장을 넣고 젓가락으로 슥슥 비벼 크게 한 술 떠서 먹으니 은은한 곤드레와 아삭한 콩나물 그리고 계란지단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루는 밥은 다이어트를 다짐하던 의지까지도 포기하게 만든다.

한 입 두 입 콩나물 곤드레 비빔밥을 먹으니 계란지단에서 나오는 부드러움을 뛰어 넘는, 무언가의 맛이 느껴져 물어보니 밥을 지을 때 직접 짠 들기름을 두른다고 했다.

곤드레는 참기름보다 구수한 들기름과 잘 어울리며 소금으로 간을 해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곱씹을수록 입안에 퍼지는 고소한 들기름의 맛이 윤활제 역할을 해 곤드레 비빔밥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라져 간다.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식재료로 이렇게 훌륭한 맛을 이끌어 내는 것이 실로 대단하다고 느꼈을 정도다.

곤드레 밥을 먹는 것은 행복하지만 점점 줄어드는 밥 양을 보니 아쉬워 돼지껍데기도 추가 주문을 해봤다.

국내산 돼지 껍데기를 생강, 계피가루를 넣어 푹 삶아 양념을 무쳐낸 돼지껍데기 요리는 매콤해 곤드레 비빔밥 위에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자칫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곤드레 밥과 쫄깃 쫄하고 매운 돼지껍데기의 조화는 산해진미 부럽지 않은 맛이다.

직접 농사지은 고추·상추, 강원도 곤드레, 국내산 콩나물, 국내산 돼지고기 등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해야 깊은 맛이 난다는 사장님의 철학이 그 맛을 더 깊게 만드는 비법이 아닐까 싶다.

7천원의 저렴한 맛에 한 번 놀라고, 국내산 재료에 두 번 놀라고, 건강한 맛에 세 번 놀라는 집인 산들네는 올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꼭 한 번은 들러봐야 할 곳이다.

김윤경 기자  dodj55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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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네 이시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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