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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광장] 지혜는 여기에? (하)경북대 이영재 교수
   
판옥선과 안택선의 차이점을 비교해 본다. 우선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의 전함의 단단한 정도인 내구성이 크게 차이난다. 당시 조선의 주력 함선은 판옥선이 사용되었다.

일본의 주력 함선은 안택선이다. 이 두 함선은 겉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조선 방식은 배의 견고성을 결정하는 판자 연결 못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먼저 판옥선은 판자의 아래 부분을 'ㄴ'형태로 깎아내고, 그 위에 판자를 붙인 다음 참나무 못을 윗 판자에서 아래 판자로 꽂듯이 수직으로 박는다. 특히 참나무 못은 탄성계수(재료의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수치임)가 커서 물에 견디는 내구성과 부식되지 않는 장점을 지혜롭게 이용하였다. 여기에 두껍고 네모난 판자를 이어서 평평한 바닥을 만들고 6개의 판자로 배를 세운 다음 옆으로 변형을 억제되지 않게 장쇠로 골격을 고정시키며 마감처리 했다.

반면에 안택선은 부식되기 쉬운 쇠못으로 판자 2개를 단순히 일직선으로 박아 연결하므로 물의 침투나 수압에 취약하여 균열발생과 예측 불가능한 파손 형태인 취성파괴에 무방비한 취약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두꺼운 판자를 세우고 이어 붙여 바닥을 만들고 깎은 판자를 이어서 옆면을 세우기 때문에 옆으로부터의 충격 즉, 수평력에 약한 구조가 되어 돌격전시 판옥선에 부딪치면 전단파괴가 커지면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조선 방식의 차이로 구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안택선은 판옥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약했다. 이는 조선과 일본 수군의 전력 차로 연결되었다. 판옥선의 바닥은 평평한 U자 모양의 평저선이며 안택선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양 배는 바닥이 뾰족한 V자 모양이다.
평저선의 경우, U자형으로 제작하며 물의 수압이나 외부의 충격에 의해 양현이 안쪽으로 혹은 바깥쪽으로 찌그려 질수 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가로, 세로보인 가룡과 멍에라는 구조물을 이용하였다. 이는 오늘날 구조물 붕괴의 암적인 요소인 토션(외력에 의해 내력들이 좌, 우 정반대로 틀려는 응력), 변위, 변형 같은 취성파괴의 인자들을 그 당시에 반영시킨 지혜에 감탄할 따름이다.

판옥선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상부구조물인 상장이 갑판 전면에 설치하였다. 조선 초기 군함인 맹선에 갑판 한층을 더 설계하여 3층으로 구성하였다. 상장의 너비를 하체의 너비보다 넓게 하여 그 사이로 노를 내밀도록 구성하여 파도의 월파에 대한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였다. 함선 갑판에 유선형의 창살을 설치하여 적이 접근하여 배에 뛰어들게 어렵게 하였다. 높은 곳에 화포를 설치하여 원거리 사격이 자유자재로 360도 회전까지 가능하였다. 이렇게 뛰어난 기능을 적용하여 설계까지 접목시킨 지혜 그 자체가 기술인 것이다.
하나의 뜻을 위하여 자신의 일생을 다 바쳐 주어진 시간 안에 그 목표에 도달한다는 사실은 어려운 일이다. 이웃과 사회, 나라,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지혜를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은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눈동자가 졸망졸망한 귀중한 아이들에게 공익에 기여할 기술이나 지혜는“먼 곳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고찰에 있다”라는 지혜의 확신을 전수할 때 "세대차이 난다"는 젊은이들도 어른들과 갈등을 제치고 존경심이 새로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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