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중국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국내 면세점과 관광업계의 표정이 밝지 않다.

중국인들이 대거 해외여행을 떠나는 ‘대목’이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그 혜택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올해 국경절과 중추절(추석)이 겹쳐 다음 달 1∼8일이 연휴다.

지난 3월 중순 중국의 ‘금한령’이 본격화한 이후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 업계와 국내 주요 유명관광지 관련업계는 이번 국경절 연휴에도 중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간의 추석연휴를 맞아 내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또한 대부분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국내 업계는 설상가상격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올해 국경절 연휴에 중국인 6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지만, 한국행은 선호 대상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관광업계에서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늘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울상이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는 중국인 관광객 25만명이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21만명보다 약 19% 증가한 수치이다.

중국인들은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 국내외를 관광하는데 80조원을 썼으며,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최고 인기 관광지였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작년 국경절 연휴를 전후로 한국에서 5천억원 가량을 카드로 결제했다.

북한의 핵도발 이후 일본인들의 한국 관광도 뜸한 상태다.
일본 고교 수학여행지로 손꼽혔던 경주 등지에는 일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휴가철인 지난 7월 해외여행객이 역대 최대인 반면 사드 보복조치 여파로 중국 단체 관광객 발길이 끊기며 여행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여행수지 적자는 17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16억5천만 달러)에 기록했던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7월 출국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14.5%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입국자 수는 40.8% 감소했고 이 가운데 중국인 입국자는 작년 7월보다 69.3% 줄었다.

정부가 추석연휴를 맞아 내수진작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만큼 각 지자체도 이에 걸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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