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사랑상품권이 시민들의 생활에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포항사랑상품권은 발행 당시의 우려와는 달리 시민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어 고무적이다.

최근 포항시가 추석명절을 앞두고 포항사랑상품권을 기존 6% 할인가에서 8%로 할인 폭을 올려 11일부터 판매한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3일도 채 안 돼 모두 소진하게 됐다.

포항시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포항사랑상품권은 개인별 월 구매한도 50만원 이내, 연간 400만원 이내에서 포항시가 지정한 53개 금융기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추석맞이 행사의 경우 8%를 할인받게 되는데 월 50만원의 한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기존의 47만원에서 가능한 5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46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게 돼 평소보다 최대 1만원을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행사 한도가 150억 원으로 묶여 있어 사실상 3만 명만 50만원씩 구입을 하더라도 모두 소진되는 액수다. 포항시내 50여 개의 은행에 200명이 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3일이면 모두 없어지는 수준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상품권 판매를 시작한 11일 이른 아침부터 지정된 금융기관에는 다수의 구매자들이 몰려와 본연의 업무보다는 상품권을 판매하는 데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오후에는 상품권 구매 요청에 서버가 마비돼 판매가 불가능해져 헛걸음 하는 시민들도 생겨났으며, 시에는 관련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그 결과 12일 정오 기준 절반에 가까운 60억원이 판매됐으며 이르면 13일, 늦더라도 이번 주 내에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오는 29일까지인 18일 동안 행사를 계획했지만 소진 시 행사는 조기에 마감한다.

한 시민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은행업무 보는 것도 힘들었다. 행사를 하는 포항시는 시민들의 문의를 예상하고 미리 대비해 문제가 없도록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하게 반응이 뜨거워 대비가 늦은 점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추가 계획이 없어 150억원이 소진되면 행사는 그대로 마감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곧 행사가 마감될 것이 예상되자 최장 기간의 연휴가 있는 추석에 포항의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추가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는 시민의 바람대로 포항사랑상품권 판매량을 늘려 연휴 10일 동안 지역경기 조성은 물론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