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체재 유지…유승민-김무성 빅매치 성사?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던 바른정당이 오는 11월30일 이전 조기 당원대표자회의(이하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바른정당은 13일 오후 8시경부터 자정을 넘긴 약 4시간여 동안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새 지도체제 논의를 진행했다.

이혜훈 전 대표를 제외한 19명의 의원들과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회의는 비대위원회 구성을 놓고 격론이 이뤄졌지만 당헌·당규대로 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면서 결국 이 같은 결론을 만들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11월30일 이전에 전대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당헌 당규상 지도부 궐위가 생기면 한 달 이내에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와 추석, 국감 등을 소홀히 할 수 없어 당헌에 규정된 한 달 이내에 할 수 없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보고, 늦어도 11월30일 이전에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오는 11월30일 열리는 전당대회 이전까진 주 권한대행 체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최고위원들도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이전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차기 지도부가 선출된 시점부터 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바른정당은 11월30일을 전당대회 개최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이보다 빠른 시점에 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개최의 실무적 검토는 빠르면 2주 이내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전대 개최 결정은 자강론을 주장하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김무성 고문 등을 위시한 통합파의 반발로 인한 결론으로 보인다.

이혜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당 지도부는 최고위 간담회 등을 통해 ‘유승민 비대위’를 사실상 추인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전대를 결정한 것은 비대위를 만장일치로 구성해야 할 뿐 아니라 당내 다수의 지지 세력을 가진 김 고문 등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칫 비대위로 갈 경우 2차 탈당 사태 등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고문의 경우 그동안 ‘유승민 비대위’로 갈 경우 당이 사당화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 의원 역시 당의 총의가 모아질 경우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무리하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보다는 전대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계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등과의 보수통합 논의 속에 바른정당의 11월 전대가 예정대로 열릴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고문 간의 당 대표 경선 빅매치 성사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