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해 의료급여를 챙긴 병원장과 의사가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8일, 알코올 중독 환자 248명에게 치료비 단가가 높은 집중요법을 실시한 것처럼 꾸며 의료급여 5천600만원을 타낸 혐의(의료법 위반)로 병원장 A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퇴원 환자 4명을 입원해 있는 것처럼 속이고, 의료급여 200만원을 타낸 혐의로 3개 병원 의사와 간호사 1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더불어 달서경찰서는 노숙자 등에게 알코올 의존증 환자로 입원토록 권유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해 의료급여를 챙긴 혐의로 정신병원장 B씨와 의사, 직원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병원장 B씨 등은 지난 2015∼2016년, 입원환자 210명에게 아무런 진료를 하지 않고도 허위서류로 의료급여 1천700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노숙자를 입원시키려고 33명에게 열차표를 제공하거나, 의사 면담 없이 일부 환자를 입원 조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관할 보건소에 이들의 범행 사실을 알렸으며, 불법으로 받은 의료급여를 환수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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