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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나들이]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때 찾는 ‘금하돈식당’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와 왠지 모를 헛헛함이 느껴져 이유없이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를 한 스푼 떠 밥 위에 쓱쓱 비빈 후 돼지두루치기를 한 점 올려서 먹으면 아무리 비싸고 고급스런 음식도 부럽지 않다.

포항시 북구 대신동에 위치한 금하돈식당(김하정 대표)은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때 찾으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대파, 동태 대가리, 새우, 다시마 등 15가지를 넣어 만든 기본 육수는 해물탕을 방불케 할 만큼 풍미가 깊다.

기본 육수에 3년 묵은 된장을 풀어 끓이는 된장찌개는 재래식 된장이지만 짜지 않고 특유의 쿰쿰한 냄새도 없어 젊은 사람들도 먹을 수 있다.

맛도 부담 없고 가격도 5천원으로 부담이 없어 요즘같이 날뛰는 물가에도 돈 걱정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된장찌개의 맛에 반해 ‘이 집은 된장 맛집이구나’라고 단언하면 큰 오산이다. 된장찌개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돼지두루치기도 손님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모든 음식에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돼지두루치기는 국내산 앞다리살을 사용해 다이어트하는 여성들이 먹기에는 그만이다.

지방함량이 많지 않은 대신 육단백질의 함량이 많아 영양가도 높다. 또, 짙은 육색, 진한 육향, 풍부한 육즙으로 인해 식감이 좋아 돼지고기 단백질의 맛을 음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부위는 없다.

깨끗이 씻은 손 위에 상추를 올리고 돼지두루치기 한 점과 팽이버섯, 마늘을 올리고 크게 한 점 싸 입안에 가득찰 때까지 우겨 넣으니 말을 못해도 웃음이 난다.

한참 씹다가 입안에 공간이 조금 남을 때 쯤이면, 고추를 수제 장에 콕 찍어 먹으니 이게 고향의 맛이 아닌가 싶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달지도 않아 정말 퇴근 후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을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정신없이 쌈도 싸먹고, 그냥도 먹고, 밥 위에도 얹어 먹으니 순식간에 몇 점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된장찌개와 돼지두루치기를 먹으면서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웠지만, 한국인이라면 역시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해야 밥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스만 가득 남은 두루치기를 냄비 째 버너위에 올리고 밥을 한 공기 더 추가하고 김가루를 달라고 부탁했다.

흰 밥을 냄비 안에 넣고, 소스와 한 몸을 이루듯 자글자글 끓어 오르면 납작하게 골고루 펴 김가루를 올리니 가다랑어포 못지 않게 춤을 추며 우리를 반긴다.

살짝 눌어 누룽지가 된 밥 위에 아침마다 무치는 겉절이를 올려서 한 입을 딱 먹으니 역시 한국인의 마무리는 볶음밥이라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다.

혼자 가서 맛있게 먹어도 좋고, 애인과 오붓이 먹어도 좋고, 회식으로 가서 마음껏 먹어도 좋은 금하돈식당에 얼른 예약(010-5532-8208)하고 맛보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김윤경 기자  dodj55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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