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간판보다 자신의 일 즐기며 꿈에 도전 하는 것이 중요”

▲ 최근 서울소재 유명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일을 즐기며 꿈을 키우는 학력유턴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로 학력유턴한 4명이 교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제공
국내 유명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에 재입학 한 4명의 학생들의 도전과 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물리치료과 1학년 김태현(32), 조승연(25·여), 황현희(23·여), 정지윤(24·여)씨 등 4명이다. 전문지식과 국가면허증 취득을 위해 전문대학으로 유턴한 이들은 전통과 실력, 교육환경을 살펴보고 대구보건대학교에 진학했다.

한양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김태현 씨는 대구에서 소위 잘나가는 인기 영어강사였다. 물리치료사는 계속 유망하다는 미래학자들의 예견과 지적호기심에 대한 갈증이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를 선택하는 동기가 됐다. 김 씨의 목표는 경쟁력 있는 영어와 강의를 물리치료에 접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캠프, 필라테스, 도수치료특강 등 대학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와 관련 김 씨는 “전 세계인에게 쉽고 안전한 생활 속의 물리치료를 보급하며, 건강을 선물하는 꿈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조승연 씨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 출신이다. 졸업 후 생활스포츠 강사, 스포츠매거진 에디터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으나 불안전한 미래걱정이 밀려왔다. 직장생활 중 자세불안 통증으로 건강에 관심도 있었다. 결국 대학원이 아닌 전문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조 씨는 스포츠재활과 물리치료를 접목한 전문교육센터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황현희 씨는 우송대학교 스포츠재활과를 졸업했다. 실습 도중 환자를 직접 케어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과 반드시 국가면허증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재활분야에 대한 다양한 공부도 필요했다. 황 씨는 “물리치료과에 진학 후 원하는 공부를 맘껏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보건공무원이 돼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윤 씨는 안동대학교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고3때부터 물리치료에 관심이 있었으나 친척들의 권유로 공학도가 됐다. 열심히 공부했으나 만족감이 없었다. 정 씨는 기계가 아닌 사람과의 호흡을 원했다. 정 씨는 “이제 남들보다 4년 늦은 것이 아니라 훨씬 앞서서 미래를 내다본다는 자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의 목표는 보건관련 공직이다.

학력유턴 4인방은 “꿈을 이루기 위해 대구보건대학교에 재 진학 한 것은 매우 잘한 일” 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배우려고 도전했기 때문에 더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이재홍 학과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서울 최상위권 대학교 출신 학생들이 상당수 입학했다” 며 “그들이 수업수준, 교육환경, 대학문화 등 모든 면에서 동기생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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