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법 및 치료기술 연구 활용 기대

▲ DGIST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
DGIST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 진단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DGIST는 18일,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 시 냄새를 못 맡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문제일 교수 연구팀은 가천대학교 서유헌, 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기 진행 상황과 후각기능 이상 간 연간 관계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특히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다. 특히 대한민국이 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퇴행성 뇌 질환 환자가 더욱 늘어나게 되면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치매에 대한 근원적 치료법은 없으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증세 악화를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시장에 출시된 일부 치료제들도 치매의 직접적 치료보다는 증세 완화 혹은 지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치료제들은 적절한 시기에 투여해야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는 ‘베타아밀로이드’로 불리는 독성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과(過)발현돼 뇌 안에서 축적되며, 뇌신경세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땅콩버터를 이용한 후각 테스트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기 증세를 간단하게 점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최근 여러 연구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후각 능력 감퇴 간의 연관성에 대해 보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문제일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후각기능 이상에 주목해 중추신경계인 뇌뿐만 아니라 말초신경계인 후각신경계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모델동물을 이용한 행동 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 발견되는 초기 후각기능 이상이 뇌 인지기능 이상을 보이는 생후 14개월보다 앞선 생후 6개월에 진행됨을 확인했다.

또 중추신경계 내부에서만 발현한다고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말초신경계인 후각상피조직 자체에서도 직접 발현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와 더불어 베타아밀로이드가 후각상피 속 후각신경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직접적으로 후각 기능 상실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DGIST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 초기단계의 베타아밀로이드 발현 메커니즘을 규명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단계에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며 “향후 치매 조기진단법, 치매 치료기술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셀 데스 앤드 디지즈(Cell Death & Disease)’ 온라인판(지난달 10일)에 게재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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