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와 싸우고 있는 아프로블루(AFRO BLUE).
포항시 요트협회 소속 아프로블루(AFRO BLUE)가 지난 13~17일 울진군 후포항에서 열린 제10회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에서 5위에 입상해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사진>

대한요트협회(KSAF·회장 정제묵)가 대회 조직위원회를 맡고 경북도, 울진군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세계 10여개 국의 프로 선수들과 100여 명 이상의 국내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1위는 러시아의 'SAMBA'팀, 2위와 3위는 한국의 '처용'(TEAM CHUYONG·울산)과 '하쿠나 마타타'(HAKUA MATATA·경기도)가 각각 차지했다.

아프로블루팀은 포항시 북구 영일만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열린 2016~2017 영일만 요트대회에서 각각 2등과 1등을 했다. 또 '2015 코리아컵 요트대회'에서 5위에 랭크되는 등 다수의 입상 경력이 있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는 이요섭, 곽용철, 김성자, 김영선, 김영한, 임종해, 정규복, 정희창, 황승욱 등이 출전했다.

아프로블루 김대열(52) 스키퍼는 "3번째 참석이다. 항상 대회가 끝나면 아쉬운 점이 있다. 배 컨디션도 문제가 있었다"며 "실력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오는 11월 17~19일 통영 이순신장군배 요트대회가 열린다. 다음 대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호섭(32) 마스트맨은 "두 달여 간 준비를 해 왔는데 날씨 때문에 독도를 가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며 "첫날 4등 했지만 둘째 날 5등을 하는 바람에 결과가 5등이 됐다.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후포항을 출발해 독도를 돌아오는 항해 거리가 1천㎞에 달하는 오프쇼어(Off-shore) 경주가 취소됐다. 그러나 후포항 연안에서 진행된 인쇼어(In-shore) 경주는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멋진 승부를 펼쳐 많은 이들의 응원을 이끌어 냈다.

프로선수들과 일반인이 함께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도 마련됐다. 지역민들을 위한 범선 탑승, 지역민 노래자랑 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사전경기로 열린 제9회 대한요트협회장배 전국요트대회에서는 전국 초·중·고 대학부 및 일반부 선수 200여 명이 참가해 해상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제4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선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대회 관계자는 "일부 특권층들만이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가 아니라 누구나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해양 스포츠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며 "특히 해경의 적극적인 협조로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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