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읍·면사무소 설치요구에만 의존해 사업 검토
포항시의 도심과는 달리 읍·면의 외곽 도로에는 시내버스의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이 대부분 설치되지 않아 해당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시는 그러나 이들 지역에 대한 교통수요량 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설치를 검토하기보다는 읍·면의 설치요구에만 의존해 사업을 검토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전체에 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283개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11곳을 추가 설치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경예산을 투입해 노후시스템 보수 4곳, 신규설치 6곳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포항도심 및 읍·면 소재지에 설치된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읍·면 외곽지 도로변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이 일부에 그쳐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농어촌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시 흥해읍 용전리 시내버스 승강장의 경우 용전·용천리 주민 및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수요가 많지만 이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아 시내버스 출·도착시간을 확인할 수 없어 장시간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노인 이용객들이 방풍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승강장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시내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 이모(74)씨는 “포항 도심에는 노선버스가 많은 것과는 달리 읍·면 외곽지에는 1~2개 노선 버스가 운행되는 것이 고작이어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며 “7번국도변 마을 승강장에 한해서라도 버스정보시스템을 우선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그러나 포항전역에 시내버스 승강장이 1천500여 개나 돼 1곳당 700만원~1천만원이 드는 이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며 교통수요량 등을 검토해 읍·면사무소에서 설치요청이 있으면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읍면 외곽지의 경우 읍·면사무소의 설치 요구가 있고 이후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해 설치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시스템 설치를 확대할 필요는 있지만 예산문제가 뒤따른다”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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