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 북구 용전리 7번국도변 시내버스 승강장. 이 곳에는 버스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이 갖춰져 있지않다.
농어촌주민들 버스도착 시간 몰라 하염없는 기다림
포항시, 읍·면사무소 설치요구에만 의존해 사업 검토


포항시의 도심과는 달리 읍·면의 외곽 도로에는 시내버스의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이 대부분 설치되지 않아 해당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시는 그러나 이들 지역에 대한 교통수요량 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설치를 검토하기보다는 읍·면의 설치요구에만 의존해 사업을 검토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전체에 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283개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11곳을 추가 설치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경예산을 투입해 노후시스템 보수 4곳, 신규설치 6곳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포항도심 및 읍·면 소재지에 설치된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읍·면 외곽지 도로변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이 일부에 그쳐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농어촌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시 흥해읍 용전리 시내버스 승강장의 경우 용전·용천리 주민 및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수요가 많지만 이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아 시내버스 출·도착시간을 확인할 수 없어 장시간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노인 이용객들이 방풍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승강장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시내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 이모(74)씨는 “포항 도심에는 노선버스가 많은 것과는 달리 읍·면 외곽지에는 1~2개 노선 버스가 운행되는 것이 고작이어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며 “7번국도변 마을 승강장에 한해서라도 버스정보시스템을 우선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그러나 포항전역에 시내버스 승강장이 1천500여 개나 돼 1곳당 700만원~1천만원이 드는 이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며 교통수요량 등을 검토해 읍·면사무소에서 설치요청이 있으면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읍면 외곽지의 경우 읍·면사무소의 설치 요구가 있고 이후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해 설치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시스템 설치를 확대할 필요는 있지만 예산문제가 뒤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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