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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과 국가발전김지영 울진소방서 후포119안전센터 소방사
   
▲ 울진소방서 후포119안전센터 소방사 김지영
중국 후한 때, 양진(楊震)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비록 가세는 빈곤했으나, 학문이 높아 사람들은 그를 ‘관서공자(關西孔子)’라고 불러 존경했다. 양진이 형주자사로 있을 때 그의 천거로 벼슬에 오른 일이 있는 창읍 현령 왕밀(王密)은 옛 상전의 은혜를 고맙게 생각하여 그를 극진히 대접했는데, 한밤중에 사람들 몰래 황금 10근을 양진에게 가지고 와서 예물로 바쳤다.

양진은 황금을 가지고 온 왕밀에게 굳게 사양하면서 말했다. “옛 친구는 그대를 알고 있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옛 친구의 마음을 모르는가!” 이 말을 들은 왕밀은 그가 일부러 사양하는 체하는 것으로 알고 “밤중이라 이 사실을 아는 사람도 없는데 뭘 그러시오. 눈 딱 감고 받아두시오”하고 강권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양진은 노기를 띠고 결연히 말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이말을 듣고 왕밀은 부끄러워 더 이상 권치 못하고, 황금을 거둬가지고 돌아갔다.

이를 일러 양자사지(楊子四知)라 하는데, 악행은 아무리 숨겨도 반드시 드러난다 함이요, 어떤 비밀도 언젠가는 반드시 나타나고야 만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양심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상태를 이르는데도 쓰이고 있다. 그리고 남몰래 뇌물하는 일은 모야무지(暮夜無知 : 밤중에 아는 이 없다) 또는 모야포저라고 불러 천하게 여긴다. 하늘과 땅에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이 아쉽다. 양진의 명경지수(明鏡止水) 같은 마음으로 한 평생을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다울 것이며 또 그 사회는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다울 것인가!

지난 1월 발표된 국제투명성기구(TI)의 한 사회의 청렴도를 수치로 나타낸 부패인식지수(CPI)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53점을 받아 전년도 대비 3점 하락했고, 전체 176개 조사 대상국 중 52위로 15계단 추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는 29위였다. 부패인식지수(CPI)가 1점 오를 때마다 GNP(1인당 국민소득)가 4천713달러씩 늘어난다는 분석자료는 청렴도와 국가경제 사이에 정의 상관관계가 성립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분단의 아픔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극복하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하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는 기적을 창조했다. 우리나라는 주요 국제행사인 올림픽과 월드컵, G20정상회의 등을 잇달아 유치하며 명실상부 국제사회의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그러나 기적의 이면에는 급속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로 인한 부조리가 만연해 있으며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사회전반의 비정상의 정상화와 더불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척결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해서 사회의 청렴성과 투명성을 높여 나간다면 불확실만이 확실한 시대에 또 다른 기적이 가능 할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은 공무원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몫이다. 사회전반에 청렴문화가 형성되도록 다같이 벌과 원칙을 기본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울진/장부중 기자  bu-jo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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