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韓감정으로 삼성과 LG, 현대 등 제품도 사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앞세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권토중래를 노렸지만 중국 매체들이 연일 갤럭시노트8에 부정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2대 쇼핑몰인 징둥닷컴과 알리바바의 T몰을 통한 갤럭시노트8 사전예약 건수는 각각 8천310건과 5천292건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홈페이지와 매장을 통한 예약을 고려하면 2만대는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매체는 이와 비슷한 시기 사전예약을 시작한 애플의 ‘아이폰8’과 비교하며 갤럭시노트8 깎아내리기에 열심이다. 중국 IT전문매체 IT즈쟈는 “아이폰8 사전예약은 400만 건을 넘어섰지만, 삼성 노트8은 수천 건에 불과하다”고 비약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고전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 영향 외에도 최근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감정 등이 복합 작용한다는 분석이며,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의 한국 기업 깎아내리기도 한몫했다 .

중국 관영 주간지인 파즈저우모는 “갤럭시노트8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사드 영향을 꼽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반한감정으로 롯데마트를 찾지 않고 삼성과 LG, 현대 등 제품도 사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격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갤럭시노트8의 중국 판매가격은 최소 6천988 위안 한국 돈으로 약 120만원으로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미믹스2’의 최소 상품 3천299위안의 두 배에 이른다.

이에 미믹스2는 전면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835 등을 갖춰 갤럭시노트8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는 게 중국 내 평가다.

중국 IT전문매체 텅쉰커지에서 활동하는 한 IT 전문가는 “중국산 스마트폰의 외관 디자인은 갤노트8 보다 뒤처지지만,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 중국 소비자들을 쉽게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IT전문 한 매체는 “위에는 아이폰8과 아이폰X, 아래에는 샤오미 미믹스2가 있다”며 “갤노트8이 곤경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내 삼성 휴대폰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7%에서 올해 같은 분기 3%대로 추락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 점유율은 87%, 애플은 8%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4%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분기별 1천000만 대 이상 스마트폰을 판매하던 2013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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