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1분기 한국 DSR 12.5% 사상 최고

한국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가계 빚 증가속도는 세계 2번째다. 초저금리 장기화에 더해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부동산 시장 청약 규제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금융 규제를 완화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이 세계 주요 17개국 가계부채 등을 분석해 낸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의 가계부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s)은 12.5%로 통계가 작성된 1999년 1분기 이래 분기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DSR은 가계 소득 대비 모든 부채의 원리금 상환액을 보여주는 지표다. DSR이 높을 수록 소득과 견줘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의 DSR은 2011년 2분기 12.2%에서 2015년 1분기 11.2%까지 내려왔다가, 2015년 2분기 11.3%로 상승한 뒤 지난 1분기 12.5%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부양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금융 규제를 대폭 완화한 때와 DSR 재상승 시점이 겹친다.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집을 사기 위해 빚을 늘려 온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DSR 상승 속도도 가장 빠르다. BIS 조사 대상 17개국 중 지난 1년간 DSR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한국(0.7%포인트)이다. DSR 절대 수준은 네덜란드(17.0%) 덴마크·호주(15.4%) 노르웨이(14.5%)에 이어 한국이 5번째였다.

한편, 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0%로 세계에서 8번째로 높았다.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은 중국(5.5%포인트)에 이어 한국(4.6%포인트)이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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