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과 장애우가 함께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산행이야기'가 올해도 이어졌다.
포항시산악연맹 산악구조대와 포항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난 23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사 오어지에서 지체장애우와 가족,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장애우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산행이야기' 행사를 가졌다.
오어지 둘레길 약 7km를 걷는 이날 행사에는 지체장애 1~2급 장애 아동 7명을 비롯해 산악구조대원 20명, 자원봉사자 등 50명이 참가했다. 산악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번갈아가며 배낭형 캐리어나 휠체어 등에 장애 아동을 태워 둘레길을 걸었고, 여성과 나이 어린 자원봉사자들은 산행 안전지도와 식수 지원을 도왔다.

초가을 탓에 붉게 물든 단풍은 볼 수 없었지만 자연경관에 푹 빠진 참가자들은 느긋하게 둘레길을 걸으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으로 오어지를 물들였다.
뇌병변 장애1급 정현우(가명·15)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시원한 가을 공기도 맘껏 마실 수 있어 좋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봉교 포항시산악연맹 부회장(48)은 "산행에서 돌아온 장애우들이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오히려 우리가 위로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포항시건강가정지원센터 이윤정 팀장(47)은 "매년 산악구조대원과 많은 봉사자들이 도움을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산행이야기가 계속 열려서 장애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애우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산행이야기'는 장애우들에게 작은 행복을 전하고 산행을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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