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 (World Car-Free Day)이다. 구미시는 차 없는 날을 맞아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1일 승용차 없는 출근길‘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시청사 정문과 후문, 별관 입구에서 시민들과 직원들의 친환경 교통(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등)이용을 당부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승용차 없는 출근길에 함께한 남유진 구미시장은 봉곡동 자택에서 시청까지 시민들과 함께 버스로 출근하여 눈길을 끌었다. 시청 직원들 또한 대중교통이나 도보, 카풀을 적극 이용하여 함께 출근하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시는 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위해 사전에 관내 주요 공공기관,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 등에 직원들이 승용차 없는 출근길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는 자동차 없는 출퇴근 동참을 나름대로 많이 홍보했지만, 당일 시청 주차장에는 평소와 달라진 것 없이 승용차로 가득 차 있어서 ‘승용차 안타는 날’ 취지를 무색케 했다. 구미시에서 홍보한 ‘차 없는 날’을 차량운전자 대다수가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 대다수는‘승용차 없는 날’을 왜 운영 하는지 언제 이런 날이 생겼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시민은 듣기는 했지만 오늘이‘승용차 없는 날’인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출퇴근 거리도 멀고, 개인 사정상 알고 있어도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했다. 구미시가 추진한 ‘승용차 없는 날’ 행사는 본래의 취지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피부로 느끼고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시청 및 읍·면·동 행복센터 주차장은 제한적으로 운영되었고, 민원 업무처리 등에 지장이 없도록 관용차량, 민원인 차량, 노약자 동승차량 및 카풀차량은 예외적으로 출입을 허용했다.

세계 차 없는 날은 1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자는 취지로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쉐에서 시작된 시민운동, 전 세계 40여 개국 2000여 도시에서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시민운동으로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해 왔다.

현재 1,300여 개 도시에서 차 없는 날 행사에 동참하고 있으며, 올해는 더욱 확대되어 많은 많은 국가가 참여했으며, 시민들의 호응 속에 행사가 진행되었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환경, 에너지, 소비자단체들의 주도아래 서울과 대구지역 등 전국으로 차 없는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차 없는 날"은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공감과 동참을 통해 자동차 의존형의 도시와 사회, 그리고 생활양식들을 바꾸어내고 이것을 통해 자동차로 인한 폐해와 문제점을 줄이고,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제 세계적인 운동으로 퍼져가고 있는 ‘차 없는 날’은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동참을 통해 자동차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양식들을 바꾸어내고 이를 통해 환경과 교통사고의 폐해를 줄이고,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있다.

구미시는 홍보도 중요하지만 구미시민이 솔선해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과 함께 시민의 의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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