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義城郡)의 변화가 눈부시다. 경상북도 중앙부에 위치한 ‘첩첩산중 오지마을’ 의성군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환골탈태(換骨奪胎) 중인 것. 변화의 정점에는 2014년 제43대 경상북도 의성군 군수로 부임한 김주수 전 농림부 차관(45대)이 있다. 그가 부임한 이후부터 의성군은 매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면서 어엿한 지방 소도시로서의 변모를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앙정부의 요직을 지낸 인사가 지자체장으로 부임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에 해당한다. 본인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선출직인 군수에 굳이 도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명예보다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고향을 재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아래 그 스스로 택했다.”

특히 그가 부임하기 전까지 의성군은 65세 이상 노인 최다 분포지역으로 ‘소멸 지자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특산물로‘마늘’이 전부인, 생계가 고민되는 지자체였다. 조계종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고운사가 버티고 있고 이곳에 탑리 오층석탑이 대입문제에 수시로 오르내리지만 관심은 여기까지다. 신라 경덕왕 당시 경북지역에서 두 번째로 컸던 조문국(趙文國)이라는 나라가 의성군의 초기였다는 사실을, 929년(고려 태조 12년) 후백제 견훤의 공격을 막다가 전사한 홍술 장군의 충절을 기려‘의성(의로운 성)’으로 지명을 바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국내 유일의 컬링 전용 경기장이 의성군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인구분포나 산업구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의성군을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김 군수는 중장기 플랜으로 문화·관광·농경 분야에 집중했다. 아울러 중장기 플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생각하고 의성군이 평생 교육 도시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무질서하던 농촌지역에 기초질서가 잡혀나간 것도, 젊은 엄마들이 되돌아와 초등학교가 다시 아이들로 넘쳐나고 있는 것도, 공공 디자인으로 거리 환경이 정비되는 것도, 모두 이같은 김 군수의 노력 덕분이다.

△올해가 민선6기 출범 3주년이다.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민선 6기 취임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주년이 됐다. 난 지난 3년 동안 의성 발전을 위해 군민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활력 넘치는‘희망의성’을 만들기 위해 미래 발전 전략 수립과 추진에 최선을 다했다. 쉼 없이 달려온 덕분에 군민들에게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에는 변화에 대한 불신(不信)으로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진정성을 알아봐주시고 동참해 주신 모든 군민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부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시도한 정책이 있다면?
도시 디자인 정책이다. 40년 만에 고향에 와서 보니 도시 환경이 유년시절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던 것에 놀랐다. 바꿔야한다는 생각에 공공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아사천 및 시가지 정비, LED 전선 지중화 및 디자인화를 시도했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군민들의 마음도 변화시켰다. 무질서하던 기초질서가 도시 정비와 함께 안정을 되찾아갔으며 생활 습관들도 바뀌어 갔다.
물론 처음부터 순조롭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습관처럼 해오던 행위들에 제재가 가해지자 군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하지만 주차 단속하기 전에 주차장을 만들어 편의를 도모해주듯 각별한 애정을 쏟기 시작하자 군민들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계획하고 설계하고 착공하고 하는 기간만 3년이 걸렸다.

△80점대였던 의성군의 민원 만족도가 취임 이후90점대로 올라갔다.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군민과 소통하면서 신뢰받는 군정 추진에 총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농업, 교육 등 분야별 미래비전 수립에 공청회, 토론회 등을 열어 주민의견에 최선을 다했으며 읍면 방문간담회를 추진, 군정 추진방향 설명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런 소통을 통해 지금까지 총 439건의 건의사항을 접수, 처리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민원 해결이 의정활동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민원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복합민원 원스톱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원처리 절차 간소화 및 편의시설 확충 등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SNS 운영, 의성메아리 발행 등 소통에 최선을 다해왔다. 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민의 마음과 뜻을 가감 없이 수렴하고 최대한 반영해 꿈과 미래가 공존하는 창조적인 희망의성 건설에 최선 다했다고 생각한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도시가스 공급과 노후화된 가스배관, 수도 현대화사업 등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셨다. 예산 확보에 문제가 없었는지?
예산 확보는 지자체의 역량이자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투쟁이다. 모든 행정이 결국 예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는 예산 확보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하고 부임하자마자 특별팀인 미래전략단을 신설했다. 이 팀은 농업·경제·관광·복지 등 각 분야에 쓰일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모색하거나 각종 공모사업에 전략적으로 대응, 사업비를 늘려나가도록 했다.
특히 중앙부처 재직 시절 쌓아온 노하우가 예산 확보에 큰 힘이 됐다. 물론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공무원들의 노력과 군민들의 도움도 컸다.

△신재생에너지와 청정에너지의 확대를 위해 태양에너지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올해초 경북도청에서 경북도, 의성군, 청암에너지, 미래에셋대우, 한화큐셀이 모여 태양광 투자유치 MOU을 체결했다. 이 MOU는 2019년까지 사업비 1,290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을 통해 발전되는 전기는 33MW 규모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준비 중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군관리계획 입안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사업이 신재생에너지개발사업의 선진모델이 되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오고 있는지?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LED 가로등 교체, 시가지 간판 정비, 공영주차장 설치, 전선지중화, 도시가스공급 추진 등 공공디자인을 통한 도시미관 개선에 노력했다. 또한 주민 맞춤형 행복택시·장애인 콜택시 운행, 버스노선개편, 회전교차로 설치 등 편리한 교통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 활력 있고 깨끗한 청정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 군 소재지 돈사를 이전하고 쓰레기 분리배출 및 음식물쓰레기 전용용기 사용을 적극 추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살기 좋은 군민안전망 구축을 위해 CCTV 통합관제센터를 건립하고 재난홍보방송시스템을 구축, 군민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했다. 아울러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상수도 보급률을 향상시키고 유수율 제고에 노력했으며 상수도 요금을 현실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향후 군정방향에 대해 ‘전방위적 인구유치 정책'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기존 노인 정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인구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난 인구 늘리기가 교육여건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해 장남감대여소, 키즈카페 등을 운영하다든지 유치원 무료급식 지원 및 초중고교 장학금 지급을 확대해 나간다든지, 영어마을 체험 및 진로코칭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군정 차원에서 운영하다든지 등의 노력들은 교육여건 개선의 일환책들이다.

또한 농공단지의 빈공장을 깨끗이 정비해 기업 유치에 노력하고 있으며 청년창업을 위한 폐교 활용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등을 활성화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여성을 위한 일자리 정책들도 많다. 보건소 부설 산후조리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별도의 산후조리원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200~300석 규모 소규모 공연장 조성 고려하고 있으며 남대천, 아사천 공원은 이미 조성 중에 있다. 올여름 개장한 조문국박물관 어린이 물놀이장은 한 달 동안 2만여 명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에도 한 몫을 했다.

△농산물 공동브랜드 '의성眞'을 통한 통합 마케팅 전략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농산물 품질 및 인지도 향상, 유통 한계 극복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의성眞’을 통해 엄격한 생산관리와 점검으로 품질을 고급화했다. 아울러 대형유통업체 시식 및 할인행사, 이벤트로 ‘눈도장’을 받은 것은 물론, 지역 농산물 가치와 인지도를 상승시켰다.
특히 ‘의성眞’의 핵심 농산물인 사과·쌀·자두·복숭아·가지 등의 수도권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노력의 보답으로 ‘의성眞’ 브랜드는 ‘2017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의성眞’ 쌀은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브랜드 고품질 쌀 부분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애를 안겨주기도 했다.

△군민 복지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오고 있는지?
다섯 가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첫 번째로 경로당 운영 지원, 의성지역자활센터 운영,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설치 등 노인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고 기본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로는 장애인, 보훈가족, 다문화가정 등 수급자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맞춤형 급여 지급, 의료 지원, 난방 및 주거환경 개선, 행복택시 운영 등의 지원을 강화했다.
세 번째는 맞춤복지다. 키즈카페 운영,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운영, 다문화가정정착 지원 등 생애주기별 체감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네 번째는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삶의 질 향상시키기 위해 보건소 당직의료기관, 닥터헬기 응급환자 후송, 응급의료기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앞서 설명한 인구증가 시책 일환으로 지원 확대 중인 교육정책이다. 장학금 지원 확대, 출산장려 및 다자녀 양육비 증액,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난 가감 없는 촘촘한 복지정책으로 군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남은 1년 새롭게 추진하려는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그동안 계획한 것들을 착실히 추진하고 마무리할 생각이다. 우선 신성장 산업으로 세포배양, 풍력단지, 반려동물문화센터 등을 육성하고 전통시장 및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경제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농촌이 귀농귀촌이 될 수 있도록 농산물 공동 브랜드인 ‘의성眞’통합마케팅을 추진해 과실전문생산단지와 마늘 목장 등을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관광장기발전 계획을 세우기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스포츠관광 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복지에서도 수요자 중심 맞춤형 복지와 인재육성 지원 강화로 빈틈없는 복지를 추진하고 의성기본경관계획사업 및 전선지중화. 의성IC주변 공공디자인 등으로 도시경관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여러 가지 모두가 의성군을 사랑하면서 군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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