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14일 스플릿 라운드 돌입

32라운드서 상주와 1-1 무승부로 하위 스플릿 확정
최근 4경기연속무패(1승3무) 상승세에 위안 삼아


포항스틸러스가 2년 연속 하위 스플릿에서 맥빠진 ‘가을축구’에 들어간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지난 8일 33라운드를 마감한 결과 포항은 11승7무15패(승점 40)로 7위에 머물러 2년 연속 하위 스플릿 추락의 수모를 당했다.

포항은 이미 32라운드에서 상주상무와 2-2로 비겨 실낱같은 상위 스플릿 진출 꿈이 물거품됐다.

이날 포항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서 상위 스플릿 진출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으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상주 주민규에게 통한의 동점 헤딩골을 내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상·하위 스플릿이 결정되기 전 2경기를 남겨두고 6위 강원FC와 승점 4점 차를 유지해 경우에 따라 상위 스플릿 진출도 가능했지만 상주와 비기면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열린 33라운드에서 ‘골잡이’ 양동현의 짜릿한 동점골로 수원삼성과 1-1로 비기는 등 최근 4경기연속무패(1승3무)의 상승세를 탔지만 강원과의 격차를 좁히기엔 너무 시동이 늦게 걸렸다.

강원은 막판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둬 포항의 추격을 뿌리치고 창단 이후 첫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K리그 클래식은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치러지는 34라운드를 시작으로 상위 6개 팀(전북, 제주, 울산, 수원, 서울, 강원)과 하위 6개 팀(포항, 전남, 상주, 인천, 대구, 광주)의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간다.

다음달 18, 19일까지 총 5라운드를 펼쳐 상위에선 우승팀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을, 하위에선 강등팀을 가린다.

2012년 스플릿 라운드 도입 이후 전북현대와 FC서울만이 상위 스플릿에 줄곧 이름을 올렸다.

선두 전북은 8일 열린 제주와의 33라운드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19승8무6패(승점 65)로 2위 제주(승점 59)와의 격차를 6점 차로 벌리며 독주체제를 갖춰 2년 만의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지금까지 스플릿 라운드를 1위로 출발했던 팀이 우승을 놓친 경우는 지난해 전북이 유일하다. 전북은 지난해 '심판 매수사건'으로 승점 9를 감점당해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에 덜미를 잡혀 우승컵을 내줬다.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ACL 출전권이 어느 팀에 돌아갈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ACL 출전 마지노선인 3위는 울산(승점 59)이다. 울산은 다득점에서 제주에 뒤져 3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이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선착하고 수원도 4강에 올라 있는 가운데 FA컵 우승팀도 ACL 출전권을 얻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4위까지 ACL에 나갈 수 있다.

하위권에선 '강등 탈출' 싸움이 볼만하다.

‘꼴찌’ 광주FC(승점 23)가 11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33)와의 격차가 커 강등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11위 싸움이 더 뜨겁다.

9위 전남드래곤즈와 10위 상주, 11위 인천(이상 승점 33)이 동률을 이루고 있다. 남은 5경기에서 하위팀들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포항은 올시즌 하위 스플릿 팀과의 대결에서 8승3무4패로 선방했다. 8위 대구FC에만 1승2패로 뒤질 뿐 전남(1승2무), 인천(2승1패), 광주(3승)에 우세를 보였고, 상주와는 1승1무1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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