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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정치권 흑산공항 논쟁으로… 물귀신 전락 우려

정치권 난항인 흑산공항, 울릉공항에 비해 사업타당성 우수 부각
계속되는 비교에 영·호남 홀대 논란도 거론
상호간 단점 부각하기보다 연대해 착공 이끌어 내야

울릉공항 건설이 정치권의 흑산도 공항 논쟁으로 인해 물귀신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 공항건설이 환경부에 의해 좌초될 위기에 몰리자 울릉공항을 전략적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울릉공항 건설을 비교 거론해 흑산공항 건설이 무산될 경우 자칫 울릉공항까지 물귀신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 울릉공항 건설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흑산공항은 지난달 철새 대체 서식지 조성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공항건설 백지화로 무게가 실린 바 있다. 그러나 호남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은 이에 호남홀대 논란을 가속화 하면서 흑산공항의 건설을 줄기차게 주장해 오고 있다.

문제는 흑산공항의 건설의 타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엉뚱한 울릉공항을 지속적으로 언급해 울릉도가 때 아닌 뭇매를 맞고 있다는 것에 있다.

비용 대 편익 분석(B/C)이 울릉공항이 1.18인데 비해 흑산공항은 4.38이나 받았다는 대목이다. 흑산공항의 사업타당성이 울릉공항보다 우수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사업비도 비교대상으로 적용됐다. 울릉공항은 수심이 깊은 동해안에 케이슨과 사석이 대량 투입돼야 해 4천932억원으로 비교적 높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비해 흑산공항은 약 3분의 1인 1천833억원밖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울릉공항이 흑산공항의 비빌 언덕으로 작용되자 울릉도 역시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달 28일 중간설명회 결과 예산의 증액은 불가피, 예비타당성 재조사 범위만 겨우 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흑산공항의 건설을 위해 울릉공항의 단점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킨다면 울릉공항 역시 형평성이라는 명분으로 환경적인 요소를 다시 검토되거나 재예타를 진행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여 노심초사하고 있다.

울릉군 역시 울릉공항의 건설의 타당성을 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릉군은 군단위로 흑산도의 면단위의 그 규모부터 다르고 인구역시 1만여 명으로 흑산도보다 배를 훌쩍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게다가 육지와의 거리 역시 흑산도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비해 울릉도는 최소 3시간 30분이 소요되며 결항률 역시 동해안이라는 악조건 속에 흑산도가 11~13%가 되는 것이 비해 울릉도는 25%나 돼 시급성이 더하다.

울릉군민 A씨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두 공항 모두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울릉공항 역시 생사의 기로에 있는데 의도치 않게 단점이 부각된다면 울릉도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으니 부정적인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공항 관계자는 “현재 흑산도와 울릉도가 같이 위기에 있는 것은 맞지만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전략적으로 울릉도를 언급할 수는 있지만 상호 간에 피해가 없는 범위 내에서 연대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공항은 이르면 이달 내로 증액을 위한 총사업비 협의에 들어갈 계획으로 향후 착공을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손주락 기자  thswnfkr2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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