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개발한 호미반도 둘레길 구간에 해병대 훈련장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호미반도 둘레길은 포항시 남구 청림동 운동장에서 호미곶 광장까지 25km 구간이다.

이 중 청림운동장~도구해수욕장 2.5km 구간에 해병대특수수색대와 상륙장갑차부대 훈련장이 포함돼 있어 장병들의 훈련 광경이 그대로 노출된다.

해병대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 유사 시 도구해안 등을 통해 전략물자를 보급·이송하기도 한다.

또 매년 실시되는 한·미 군사훈련 때는 한·미 전력 자산이 집결하는 군사 요충지다.

포항시 측은 “이미 해병대와 군 작전성에 대한 검토를 마쳤고 보안이 필요한 훈련의 경우 둘레길 일부를 폐쇄하기로 협의해 문제가 없다”며 “해병장병들의 훈련 모습을 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또 "개방에 앞서 해병대, 기무부대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해안 둘레길 개방을 결정했다”며 “특히 한·미 해병대 훈련 등 특수작전이 실시되는 기간에는 둘레길을 폐쇄하기로 돼 있어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병대 전우회를 비롯한 해병대에 복무 중인 부모들은 훈련 광영을 목격하는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해병대에 아들을 보냈다는 박모 씨(55)는 "포항시의 관광지로 둘레길을 개방했지만 힘들어하는 자녀의 훈련 모습을 관광객들이 보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마음이 아플 뿐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오는 28일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미곶반도 둘레길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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