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제46회 안동민속축제는 역대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날에도 축제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대만원을 이루었다고 한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은 축제 기간 안동을 찾은 관광객은 외국인 5만6000여 명을 포함해 총 123만여 명으로 집계했다.
특히 추석 다음날인 5일에는 16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당일 탈춤공연장의 입장권 현장 판매가 역대 최대인 5600여 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처음 참가한 볼리비아를 비롯해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등 12개국 13개 단체 해외 공연단의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의 마음을 녹였다.
국내에서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 가산오광대 등 12개의 국가무형문화재 공연팀이 한국탈춤의 진수를 보이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은 6일 하회마을을 방문해 충효당과 양진당 등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는 등 많은 시민들과 시간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번 축제는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이라는 주제로 서민을 대변하는데 중점을 뒀다. 안동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민족의 명절 추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가 곳곳에 배어있는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제대로 표현했다.
안동시민의 힘으로 성장한 탈춤축제는 세계무대에 안동을 알렸고,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펼친 하나의 축제로 여러 나라가 들썩인 것이다. 이번 축제는 내년축제를 더욱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안동시와 축제 관계자들은 이번 성공축제의 성과를 밑천삼아 내년에는 더욱 재밌고 즐거운 축제마당을 펼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과 광복 이후 외래문화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해 한 동안 전통문화의 가치를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했다. 그리고 근대화 과정에서 외래문화와 전통문화가 많은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려는 노력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는 삶의 양식이며 삶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 위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는 각 나라와 민족마다 삶의 양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전통문화의 중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전통문화를 잃게 되면 민족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마저 상실하게 된다.
오늘날의 전통문화는 현실 속에서 새롭게 재창조 되었을 때 생명력을 지니고 큰 힘을 발휘한다. 내년 안동국제페스티벌과 안동민속축제가 더욱 활성화되어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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