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적 업체도 성장 정체되고 수익성 악화
일부 상장사 공장 가동률 55%에 불과
투자위축, 고용절벽…지역경제 풍전등화

포항철강공단의 불황 여파는 경영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상장기업마저도 실적악화에 허덕이게 하고 있다.

극히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장이 정체상태에 놓이고 영업이익 등 실적이 크게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기술력 등이 뛰어나 국내외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 있는 일부 상장사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정체상태에 놓이거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약한 상태다. 이 같은 기업경영의 어려움은 투자위축, 고용절벽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음료수, 통조림 캔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는 중견기업인 TCC동양은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표면처리 도금강판시장 지배력이 높은 알짜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수년전부터 감소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올 들어 반기 동안 매출은 전년도 동기에 비해 380억원 감소한 2천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동기 73억원에서 40억원으로 급감했다. 반기 순이익 역시 77억9천200만원에서 18억원으로 76% 감소했다. 영업이익율이 2%선에 그치고 있다. 2015년 매출 5천142억원에서 지난해 4천460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감소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동국S&C는 풍력시장 등 신재생산업과 냉연강판 등에서 뛰어난 경쟁력으로 외형적인 급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 들어 상반기 실적결과 영업이익과 순익이 전년도 동기에 비해 모두 33% 급감했다. 지난 2013년 1천409억원의 매출실적으로 보인 이후 2014년 2천30억원, 2015년 2천112억원, 2016년 3천838억원 등 최근 3배에 가까운 외형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동안 128억7천651만원을 올렸지만 지난해 동기 실적 191억7천553만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제일연마는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연마지석 기술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성장이 정체됐다. 올 들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도 428억원에 비해 20억원 감소한 408억원으로 떨어졌다. 순익도 27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었다. 철강, 조선, 자동차 관련 사업과 영향력이 큰 업종이다. 포항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출이 22.4% 감소하고 내수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특수강과 합금철을 제조하는 동일산업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과 안정된 수요처를 갖고 있다. 합금철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공급해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철강경기 불황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55%인 절반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수익성이 다소 회복되고는 있지만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다. 지난 몇 년 동안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합금철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2014년에 3천6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5년 3천82억원, 2016년 3천43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2년 사이에 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감소했다. 올 들어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낙관할 상항은 아니다.

포항철강공단에서 일감 많기로 소문난 제일테크노스의 매출은 데크 플레이트 67%, 조선 임가공 30% 비중이다. 특히 데크 플레이트 분야는 국내 상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00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했지만 2014년 이후부터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어 낙관론을 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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