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바른정당 경북도당위원장 참석 “주민 뜻에 협력”

▲ 14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매산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성토방식으로 개설하고 있는 7번국도 우회도로 흥해읍 구간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긴급회의에 박승호 바른정당 경북도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주민들의 민원이 관철되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항 7번국도 우회도로 흥해읍 구간의 성토방식의 도로개설공사를 반대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긴급회의가 지난 14일 매산리 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 내년 지방선거 경북도지사직에 출마를 시사한 박승호 바른정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은 회의가 시작되자 “7번국도 우회도로 흥해읍 구간의 상습적인 교통체증으로 당초 주민들은 이 도로가 옛 흥해읍 달전리 검문소에서 시작돼야 교통흐름이 원할해 질 수 있다”며 “흥해 읍내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우회도로를 개설하려는 현 설계는 잘못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주민들은 “지금 우회도로는 읍내 구간만 벗어나는 도로로 원래 계획대로 초곡 신도시 지구를 연결하는 연장선상에서 우회도로가 개설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현재 우회도로는 흥해공고와 매산리 마을 사이에 있는 야산을 깎아 15m 높이의 둑을 쌓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 도로가 완공되면 주변의 자연 경관을 가리고 마을을 갈라놓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이날 참석한 박 위원장에게 “지역 현안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발치에서 불구경하듯 하지 말고 책임감 있게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데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승호 위원장은 “최근 이 사업의 주체인 부산국토관리청을 찾아가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듣고 왔다”며 “국토청 관계자 역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싶지만 문제는 예산 때문인 것 같다”고 국토관리청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그는 “현재 계획된 우회도로의 노선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며 “교각을 세우는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해 시야확보를 하거나 성토높이를 낮추는 방법이 있지만 둘 다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공무원과 주민들이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통이 서로 안 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조만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정당 의원과 국토교통부, 주민 간 면담을 추진해 우회도로 건립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데 힘 쓰겠다”고 약속했다.

우회도로를 개설공사는 최근 주민들의 반발로 잠시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공사가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몇몇 주민들은 공사장비가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사장 입구에서 들어 눕는 등 공사재개에 따른 주민 간 마찰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홍한표 주민대표는 “최근 국토관리청에서 15m 우회도로의 성토높이를 2m 낮춰, 13m로 설계를 변경하겠다고 했다”며 “13m 와 15m 의 차이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까지 주민들이 주장한 의견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우회도로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며 “평면도로든 도를 낮추는 방식이든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공사저지를 위한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승호 위원장의 참석을 놓고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지역다지기의 행보로 보는 시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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