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스플릿 첫 경기서 인천 상대 화력시범

▲ 포항의 양동현이 18골을 넣고 동료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
양동현, 18호골로 선두 조나탄과 1골 차
상주-대구, 공방 끝 2-2 무승부

포항스틸러스가 화끈한 골 폭죽을 터뜨리며 하위 스플릿 추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포항은 14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승대, 양동현, 룰리냐, 손준호의 연속골로 인천유나이티드에 5-0 대승을 거뒀다.

5경기연속 무패(2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간 포항은 12승7무15패(승점 43)로 하위 스플릿 가장 높은 자리인 7위를 굳게 지켰다.

전반 6분 인천 채프만이 완델손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이어져 기분좋게 앞서간 포항은 5분 뒤 김승대가 인천 수비수 하창대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8월 6일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비디오판독(VAR) 항의에 따른 5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두 달 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승대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재치 있는 돌파로 추가골을 터뜨려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2-0으로 앞선 포항은 후반 16분 이광혁의 왼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김승대가 흘려주자 ‘골잡이’ 양동현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경기연속 골 맛을 본 양동현은 18호골로 득점선두 조나탄(수원삼성·19골)을 1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조나탄은 하루 뒤 열린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복귀골을 넣어 양동현과의 격차를 다시 2골로 벌렸다.

3분 뒤엔 외국인 선수의 합작골이 터졌다. 무랄랴가 중원에서 찔러주자 룰리냐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뒤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해 4-0으로 달아났다.

승부가 기울어진 이후에도 포항의 용광로 화력은 식을줄 물랐다. 후반 38분 이광혁이 왼쪽을 뚫은 뒤 문전의 손준호에게 정확하게 크로스하자 헤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광혁은 빠른 돌파에 이은 정확한 크로스 능력을 보이며 2개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올려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한편 상주상무와 대구FC는 공방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상주가 앞서 갔지만 대구가 세징야의 멀티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끈끈함을 보였다.

상주는 전반 11분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김태환이 선취골을 터뜨렸고, 3분 후에도 주민규와 절묘한 호흡으로 두 번째 골을 잡아내 2-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대구는 전반 41분 김선민의 패스를 추격골로 연결하더니 2분 후 김선민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상위 스플릿 첫 경기에서 2위 제주유나이티드가 상위 그룹에 턱걸이한 6위 강원FC를 물리치고 '역전 우승' 의 불씨를 살렸다.

제주는 홈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마그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제주는 18승8무8패(승점 62)를 기록해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전북(승점 65)과의 간격을 3점 차로 좁혔다.

33라운드에서 전북에 0-1로 덜미를 잡혀 12경기연속 무패(8승4무)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제주는 남은 4경기에서 우승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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