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종이 가진 예술미의 극치,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열린 ‘2017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우리 소리 문화의 얼과 혼(魂)을 담아내고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에밀레전은 올해 6회째로 잔디광장에 설치된 웅장하고 화려한 전통 등과 6톤 무게의 에밀레 모형종의 은은한 소리에 이끌려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어린이, 청년, 중장년 등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올해는 특히 에밀레 주제관을 대형화해 ‘종’이라는 주제를 부각시켰다. 신라, 고려, 조선 등 시대별 전통 종과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종 500여 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성덕대왕신종 표면의 기록물인 명문 해석과 문양에 대한 설명, 성덕대왕신종이 가진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소개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6톤 무게의 에밀레 모형종 타종으로 직접 대형 종을 치며 소리의 울림을 느끼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했다.

일몰과 함께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해 설치한 대형 거북등과 용(龍)등, 황룡사 9층모형탑 등을 비롯해 50여 개의 대형 전통 등이 은은한 야경을 연출했다. 신라대종공원부터 축제장인 첨성대까지 1.4㎞에 전통 등을 달아 축제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번 행사는 신라 문화유산을 최첨단 기술로 만나볼 수 있는 점도 색달랐다. 축제 참여업체 3D뱅크는 100여 개의 중요 문화재를 3D 홀로그램과 프린팅 기술로 재현했다.

이외에도 신라복 입기,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왕과 왕비 옷 체험 등 관람객들은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50여 개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외에도 경북도립국악단과 함께하는 시와 국악의 만남 특별공연이 축제장에 달궜다.

경북도립국악단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수준 높은 국악 무대와 함께 대중가요를 재해석해 들려줘 관람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최양식 시장은 “에밀레전을 계기로 성덕대왕신종과 꼭 닮은 신라대종을 만들어 새로운 문화재를 탄생시켰다”며 “앞으로 이 축제가 보다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해 경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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