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시험 탈락해 국제선 운항 자격 박탈당한 조종사 올해만 5명

항공영어구술능력시험(EPTA·English Proficiency Test for Aviation)에 탈락해 운항자격을 박탈당한 국제선 조종사가 올해에만 5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항공사 소속 조종사 대부분의 영어 구술능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9개 항공사 5천598명의 조종사 중 최고등급인 6등급을 보유한 조종사는 1천12명으로 18.1%에 불과했다. 나머지 69.7%인 3천902명은 항공사 입사 시 필수자격인 4등급에 여전히 머물고 있었다.

기존 국제선을 운항하던 조종사 5명도 올해 영어능력 재시험에 탈락해 대기발령을 받거나 국내선 운항으로 재배치됐다.

항공영어구술능력시험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고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정부가 도입했으며 발음, 문법, 어휘력, 유창성, 이해력, 응대능력 등 6개 항목별로 항공관련 상황에 맞는 적절한 영어 어휘와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한다.

조종사의 경우 구술능력에 따라 4,5,6등급으로 구별하며 4등급 이상을 취득하지 않으면 국제선 항공편 항공기를 조종할 수 없게 규정돼 있다.

김재원 의원은 “항공기 조종사들은 기본적인 항공교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상상태 발생 시 이를 영어로 잘 설명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승객안전과 운항 효율을 위해서라도 국내 조종사들의 영어구술능력 향상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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