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9일 오후 2시부터 20일 오후 6시30분까지 경주 힐튼호텔에서‘동아시아 고대 도성의 축조의례와 월성해자 목간’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에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는 한국목간학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고, 새롭게 출토된 월성해자 목간의 현황과 그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조사 담당자를 비롯해 한국학자 7명, 중국학자와 일본학자 각각 2명 등 전체 11명이 기조강연과 발표를 맡았고, 이들 발표에 대한 논평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첫째 날인 19일 1부 발표에서는 주보돈 경북대학교 교수의 기조 강연인 ‘월성과 해자 출토 목간의 의미’를 시작으로 ‘월성 및 해자 발굴의 성과와 목간 판독’을 주제로 관련 연구들의 조사 성과와 새로이 출토된 해자 목간을 소개하고, 기존 월성 목간의 연구 현황과 새롭게 출토된 목간의 의미와 판독안을 논의한다.

20일 발표에서는 먼저 2부 ‘중국 도성의 축조의례와 저습지 출토 자료’를 주제로 중국 무한대학의 양후아(楊华) 교수가 발표, 도성이나 지방 성읍 축조의 택일(擇日)에서 축성(築城)까지의 과정에서 행해진 의례를 살펴본다. 또한, 최근 남경 서남쪽에서 출토된 육조시기(六朝時期: 중국 후한(後漢) 멸망 이후 강남 지역에 오(吳), 동진(東晉), 송(宋), 제(齊), 양(梁), 진(陳) 등의 왕조가 존속한 229년~589년의 기간)의 간독(簡牘: 간(簡)은 대나무, 독(牘)은 길쭉한 나무를 가리키는데, 간독은 글씨를 쓰기 위해 만든 긴 대나무 조각)을 처음으로 발표하고 분석하는 중국 남경사범대학의 왕지가오(王志高) 교수의 발표가 이어진다.

3부는 ‘일본 고대 도성의 축조의례와 수변제사(水邊祭祀)’를 주제로 한국 목간과 일본 목간을 비교하면서, 한국 목간의 특징이 2행에 걸쳐 기록한 점인데 월성해자 목간이 다면인 점을 분석한 와타나베 부소장(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의 발표와 함께 일본 고대 도성을 만들면서 지낸 진제(鎭祭, 토지신에게 지낸 제사)와 수변제사(水邊祭祀): 물가에서 지낸 제사)를 논의한 아오키 교수(일본 국학원대학)의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서 4부에서는 ‘월성해자 목간의 자료적 신지평’을 주제로 신라 왕경의 구조, 이두, 서체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목간에 등장하는 관등(官等) 각종 지명(地名) 표기를 통해 월성 주변의 관청과 신라 왕경의 구조를 논의하거나 신출토 목간에서 발견되는 다수의 이두(吏讀: 한자의 음과 훈(訓새김)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던 방법) 자료에 주목하고, 목간과 고문서의 서체를 분석하는 논고가 발표된다. 마지막 5부에서는 학술회의 내용 전반을 되짚어보고 발표자들의 견해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5년 12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경주 월성 해자에 대한 정밀보완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자의 구조와 변화 양상을 밝혀냈으며, 각종 토기와 기와는 물론 토우(土偶), 식물유체, 목제품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이와 더불어 7점의 목간이 새로 출토돼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병오년(丙午年)’이라는 간지(干支)와 ‘백견(白遣)’이라는 이두로 추정되는 표현이 등장해 앞으로의 신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새롭게 발견된 목간의 간지(干支)를 통해 목간의 제작 연대는 물론 월성 해자 축조 연대를 밝힐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으며, 중국과 일본의 동아시아 고대 도성 축조와 목간의 상관관계를 살피는 등 연구 시야를 확대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전체 월성해자 출토 목간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분석과 심화 연구를 추진하고 문헌사학·고고학·국어학 등 인접 학문과 연계해 동아시아 문자 문화 변화와 발전을 규명키 위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054-777-520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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