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파와 자강파가 보수재편의 방향을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이에 가세했다.

바른정당은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정례 연석회의’를 개최했으나 이날 회의에는 48명의 원외위원장 대부분이 참석하고 원내 의원은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하태경, 정운천, 강길부, 박인숙, 정병국 의원 등 6명에 불과했다.

특히 통합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대부분 불참해 사실상 자강파 원외인사 중심의 ‘반쪽회의’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바른정당 원외 인사들은 자유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론에 대해 “명분과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회의 시작에 앞서 “당 진로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많은데 절제된 표현으로 치열하게 토론하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며 “우리가 단합하면 강해진다는 것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원외인 권오을 최고위원은 “뿌린 만큼 거두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바른정당이 뿌린 만큼 거두려면 6개월은 이대로 더 가야 한다”며 “11월 13일 전당대회를 마친 뒤에 바른정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석구 부산북구위원장은 “당 대 당 통합논의는 명분과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주호영 원내대표 권한대행, 김무성 고문 등 의원들은 부디 초심으로 돌아가 고난의 행군을 함께하며 보수개혁의 선두에 서 달라”고 요청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이 통합 논란으로 입당을 거부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전국의 원외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결의할 것”을 제의했다.

진수희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는 분들이 다수고, 심지어 탈당파 중에도 생각이 달라진 분도 있다”며 “만약 교섭단체가 깨지더라도 개혁 보수의 불씨를 꺼뜨릴 수 없고, 재정적으로 힘들면 천막 당사라도 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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