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부채비율 325%,“투자금 회수 못 해…재정 건전성 악화” 제기

한국가스공사가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의 점령으로 개발이 중단된 이라크에 4천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전남 나주시 화순군)이 18일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해외투자 현황’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지역에 3억7천200만 달러(약 4천200억원)를 투자했으나 IS 사태로 개발이 중단되면서 투자금은 지금까지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가스전 입찰은 2010년 9월 가스공사이사회 의결로 결정됐다. IS는 이미 2006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했지만, 당시 이사회에 제출된 참여 의견서에는 이 지역의 위험성이나 동향 분석과 관련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특히 IS 점령지역에 대한 안전 문제로 사업을 재개할 확률이 희박한데도 가스공사는 계약 유지를 위해 올해에도 790만 달러(약 89억3천만원)를 투자해 심각성을 더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개발 재개가 어려우면 기존 투자비 보상을 요구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325%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가스공사의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이 우려 된다”며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가스공사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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