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용 문화기획팀장·미국 동부편 <1>

 

“Some folks like to get away, take a holiday from the neighborhood. Hop a flight to Miami Beach or to Hollywood. But I'm taking a Greyhound on the Hudson River line
I'm in a New York state of mind.”
“어떤 이들은 떠나고 싶어 하지, 주변에서 벗어나 휴가를 즐기러 비행기를 타고 마이애미 해변이나 할리우드로. 하지만 난 그레이 하운드를 타고 허드슨 강으로 가. 내 마음은 뉴욕에 있으니까.” (Billy Joel 의 ‘New York State of Mind’ 中)

빌리 조엘은 로스앤젤레스의 이스트코스트에서 3년을 보내고 온 후 이 노래를 작곡했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자부심을 표현한 것이다. 뉴욕에 마음을 뺏기는 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즐비해 있어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질리지 않는다. 단순히 관광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미국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뉴욕은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자본주의의 심장이며, 아메리칸 드림의 관문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뉴욕항의 리버티섬에 세워졌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1886년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자유의 여신상을 만나러 페리에 올라탔다. 관광객들이 저마다 한 장의 추억 사진으로 남길 때, 이민자들은 뉴욕 항 입구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다. 정식 명칭은 ‘세계를 비추는 자유 (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 자유와 민주주의, 기회, 인권 등을 상징한다. 자칫 천박해 보일 수 있는 자본주의가 미국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건 이런 사상들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목받는 가치관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 뉴욕 증권거래소 월스트리트, 월가 (Wall Street)에는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다. 한 소녀가 허리에 두 손을 얹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명판에는 “여성 지도력의 힘을 알아라. 그녀는 차이를 만들 것”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황소상은 1989년 주가가 폭락한 이후 조각가 ‘아르투로 디모디카’가 세웠다. 하락장을 상징하는 동물인 곰에 맞서 상승장을 나타내는 아이콘인 황소를 설치하며 회복을 기원한 것이다. 지난 3월 투자자문회사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이해 의뢰, 조각가 ‘크리스틴 비스발’의 작품이 설치됐다. 한 달만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18년 2월까지 전시된다.

이 밖에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센트럴파크, 자연사박물관, 메트로폴리탄, 타임스퀘어, 브루클린 브리지 등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역시 뉴욕이 좋은 이유는 지역 곳곳의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이 있어서다.

“It was so easy living day by day. Out of touch with the rhythm and the blues, But now I need a little give and take, The New York Times, The Daily News.”
“리듬 앤 블루스 없이 하루하루 보내는 건 너무 쉬웠어. 하지만 지금 나는 약간의 주고 받는 삶이 필요해. 뉴욕타임스, 더 데일리 뉴스 같은.” (Billy Joel 의 ‘New York State of Mind’ 中)

내가 몸담고 있는 ‘대경일보’도 구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포항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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