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교도소에 휴대전화를 불법반입하는 데 비둘기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치안 당국은 지난주 상파울루 시 외곽에 있는 2개 교도소 주변에서 소형 휴대전화와 이어폰이 든 주머니를 날개에 매단 비둘기 2마리를 붙잡았다.

당국은 범죄조직이 훈련된 비둘기를 이용해 교도소에 수감된 조직원들에게 휴대전화와 이어폰을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의 교도소에서는 수시로 폭동과 탈옥 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럴 때마다 교도소 휴대전화 불법반입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한다.

수감자 과다 수용과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은 교도소 폭동·탈옥 사건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라팜파주의 한 교도소도 ‘택배 비둘기’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문제의 비둘기가 교도소를 드나든 건 이미 오래 전. 반입이 금지된 물건을 실어나르는 것으로 의심됐지만 비둘기를 잡긴 쉽지 않았다. 언제 어디에서 날아들지 예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비둘기가 잡힌 날 교도소 인근에선 대규모 비둘기 날리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풀린 비둘기는 1만5000마리. 교도 당국은 비둘기가 교도소로 날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아침부터 공습(?)에 대비했다.

결국 포획에 성공한 비행기는 아예 등에 백팩까지 메고 있었다. 백팩 안엔 환각제와 대마초, USB 등이 담겨 있었다.
해외 각 나라마다 비둘기들의 ‘공중택배’에 골치를 앓고 있는 것이다.


범죄조직이 선호하는 수단은 메신저 역할을 하는 비둘기지만 최근엔 드론까지 등장했다.

고전적인 수단도 있다. 마약 등으로 가득 채운 테니스공을 교도소 밖에서 라켓으로 힘껏 쳐서 안으로 날려보내는 식이다.

현지 언론은 “훈련된 비둘기가 교도소 밀반입뿐 아니라 마약 배달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드론까지 가세해 단속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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