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쌀쌀해진 날씨 탓에 건강관리에 더욱 힘써야 하는 계절이 왔다.

여름에만 몸보신을 할 게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10도 이상 차이 나는 이 계절에야 말로 진정한 몸보신이 필요한 때이다.

진한 국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 오장육부를 뜨끈뜨끈하게 데워주는 추어탕이 절로 생각나기에 포항 동빈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포항운하 근처에 위치한 꽁치다대기추어탕은 이름에서부터 꽁치로 추어탕을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추어탕이라고 하면 미꾸라지를 주축으로 풋배추, 고사리, 토란대 등을 넣어 푹 삶은 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집은 미꾸라지 대신 꽁치로 깊은 맛을 낸다.

덕분에 미꾸라지 추어탕을 못 먹는 어린아이나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꽁치는 소고기보다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특히 비타민A가 많아 맹증과 감기예방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타민 B12는 꽁치의 붉은 살 부분에 많이 들어있어 악성빈혈 예방에 좋다. 가을철에 많이 나 가격도 저렴하고 제철이기에 더욱 맛있는 꽁치추어탕을 맛봐야 한다.

동빈동에서 8년간 꽁치추어탕을 만들어 판 김충희(58·여) 사장은 여간 손맛이 좋은 게 아니다.

김 씨의 손맛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자 4년간 장사하던 곳에서 계약 만료 한 달 전에 세를 빼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그 근처에 지금의 ‘꽁다추’ 식당을 열었다.

조물주 위의 건물주인 임대인의 갑질에도 김 씨는 꿋꿋이 꽁치추어탕을 만들어 왔다.

쌀뜨물을 기본 베이스로 다시다, 멸치, 표고버섯을 넣어 만든 육수에 시래기와 배추를 담뿍 올리고 꽁치를 다져 완자로 빚은 꽁치 완자를 올려주면 포항에서 유명한 꽁치추어탕이 완성된다.

꽁치를 뼈째로 다져 동그랗게 완자모양으로 빚은 꽁치 다대기는 쫀뜩 쫀득한 식감과 깊은 바다의 향기가 난다.

꽁치를 잘못 손질하면 꽁치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역겨울 수 있는데 이 집은 비린내의 ‘ㅂ’자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렇게 자신만만한 김 사장의 자부심이 음식을 통해 그대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나트륨이 높아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일반 소금을 사용하지 않고 저염도 바이오 소금만 사용하고 있다.

흥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저염도 소금은 일반 소금보다 나트륨이 확실히 낮고, 비단 짠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단맛까지 느끼게 해주는 감초 역할을 한다.

‘꽁다추’는 좋은 재료와 사장의 손맛으로 40여 년 전 바닷가에서 많이 나는 꽁치를 냉동 저장할 수 없기에 만들어 먹었다던 꽁치 추어탕을 제대로 선보이는 집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 제대로 된 몸보신을 하고 싶다면 꽁치다대기추어탕을 찾아 맛보길 권해본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