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김영길 유엔아카데믹임팩트(UNAI) 한국협의회장(한동대 명예총장)과 특강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동대학교가 지난달 27일 오전 교내 올네이션스홀 오디토리움에서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을 초청해 ‘유엔과 21세기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었다.

이번 강연은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반 총장은 사전에 받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반 총장은 강연에서 가난·기후변화·교육 등 포괄적인 분야에 대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빈곤 해소, 기아 문제 해결, 기후변화 대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유엔의 17가지 목표로, 완료기한은 2030년이다.

반 총장은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비단 개발도상국뿐만이 아니라 잘 사는 나라의 국민에게도 해당하는 목표"라며 "인류가 사는 모든 분야, 기후 변화로 대표되는 지구와 관련된 문제까지 포함하는 가장 중요한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2030년까지 13년 동안 이룩할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세계시민의식의 중요성과, 이를 배양하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사랑, 나눔, 봉사 ▲타문화에 대한 수용과 존중 등의 덕목을 세계인들이 갖춰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구촌 환경 문제 등에 공동의 책임의식을 갖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한동대학교가 이러한 세계시민의식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계속 앞장서나가고, UNAI도 여기에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순서가 이어졌다. 학생들의 질문 내용은 ▲세계 시민교육의 의미 ▲한반도 핵 문제 ▲사랑의 의미 등이었다. "극우 정치인들과 자국 중심 정책이 등장하는 요즘 세계시민교육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반 총장은 "새로운 지도자들이 자국 중심주의에 빠지지 않고 세계시민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교육을 통해서 젊을 때부터 세계시민정신을 함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세계시민정신을 교육받은 여러분들이 바로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반 총장은 ‘인류애’를 언급하며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 21세기 리더십의 요체라고 강조하며 특별 강연을 마쳤다.

한편, 한동대는 빈곤,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세계시민의식의 취지에 공감해 세계시민교육을 꾸준히 선도하고 있다. 한동대는 지난 7월 ‘반기문 UNAI 글로벌 교육원(이하 GEI)’의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 GEI는 세계시민교육 전문 실행 기구로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과 이를 위한 유엔 SDGs 글로벌 전문가 양성을 담당한다.

한동대와 UNAI 한국협의회는 축적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GEI를 통해 국내 68개 포함 전 세계 1천200여 개 UNAI 회원 대학·관련 기관들과 공동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유엔 SDGs의 포괄적 연구 및 교육 ▲유엔 SDGs 전문가 양성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고등학생·대학생을 중심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실행하는 학생단체 UNAI ASPIRE(어스파이어)와의 교육 교류를 통해 세계시민교육 이행 증진 및 확대와 유엔 SDGs 달성에 기여하게 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