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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용의 세계 여행] 투쟁과 쟁취의 그라운드, 다저스타디움문화기획팀장·미국 서부편 <3>
   
▲ 수용인원 5만6천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관중석이 가장 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

1988년 이래 29년 만에 WS 우승을 바라보던 LA 다저스.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1-5로 패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Babe Ruth change baseball, Jackie Robinson Change America(베이브루스가 야구의 역사를 바꾸었다면 재키로빈슨은 미국의 역사를 바꾸었다).”

야구와 인생은 닮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다. 이기고 있다고 해서 이긴 것이 아니고, 지고 있다고 해서 진 것이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선 희로애락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지난 8월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

박찬호와 류현진 선수의 활약으로 알려진 미국 MLB LA다저스의 야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 가기 위해선 차가 필수다. ‘차베스 라빈’이라 불리는 골짜기 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주차장은 무려 1만6천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시설이 1천279대임에 비해 12배가 넘는 규모다. 수용인원 5만6천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관중석이 가장 큰 구장이다. 9층까지의 관중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다저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세 번째로 개장 역사가 오래된 55년 전통을 자랑한다. 층별로 장비ㆍ포스터ㆍ사진을 전시해 소개하며 '야구 역사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야구와 미국의 역사는 함께 한다. 무엇보다도 경쟁의 그라운드 위에서 인종 차별에 대한 투쟁과 쟁취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는 점이 다저스타디움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매년 4월15일이면 모든 구장에서 단 하나의 등번호만 볼 수 있다. 메이저리거 30개 팀 소속 선수 전원이 등번호 42번 달고 경기에 출전한다.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1919~1972)을 기르는 '재키 로빈슨 데이'다. 로빈슨은 1947년 4월 15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그의 등번호인 42번은 1972년 LA다저스에 의해 영구결번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97년 등번호 42번에 대해 전 구단 영구결번 조치했다.

로빈슨은 1947년 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 1956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3할1푼1리 1518안타 137홈런을 기록했다. 196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흑인 첫 명예의 전당 멤버이다. 차별과 협박 등 인종장벽을 넘어선 영광의 순간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벤 챔프먼 감독이 소속팀 선수들에게 로빈슨에게 고의적으로 부상을 입히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 밝혀지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다저스 선수들은 로빈슨을 동료로 받아들였다.

그의 도전은 유색 인종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로빈슨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공립학교의 흑백 인종분리 정책을 금지한 것보다 8년, 미군의 흑인 입대 제한을 없앤 시기보다 1년 빨랐다. 만약 로빈슨이 협박에 못 이겨 야구를 그만뒀다면 흑인들의 미국 사회 진출은 더 늦춰졌을 것이다.

1962년 개장 이래 줄곧 ‘다저스타디움’으로 통하던 LA다저스는 다음 시즌부터 ‘다저스타디움 애크미 필드’로 개명을 앞두고 있다. 비록 올해 WS 우승은 놓쳤지만, 새 출발과 함께 새 역사를 쓰기를 기대해 본다.

이부용 기자  queenn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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