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실무 디자인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현업에서 명망 있는 디자인 전문가의 실무 작품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고, 학생과의 갤러리 토크를 통해 그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
해 마련됐다.
노 대표는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대학원생이기도 하다.
또 노 대표는 지난 1999년 '시우디자인센터'이란 회사를 창업해 당시 '틈새시장'이었던 농식품 포장디자인 분야에 뛰어들었다.
정관장, 참별미소(성주참외 공동브랜드), 청어당(안동간고등어 공동브랜드), 이사금(경주시 농산물 공동브랜드
) 등 이름만 대면 알법한 지역 특산물 포장 디자인이 그의 손을 거쳤다. 지금까지 작업한 지역 특산물이 150여개에 달한다.
전시회 첫날인 지난달 30일 노 대표는 대구대 미술관 전시실을 찾아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과 기업 CEO이자 디자인을 전공한 선배로 후배들에게 실무 제작과 인생 경험 등의 조언을 들려줬다. 이 자리에서 노 대표
는 "디자인은 단순히 그림이 아니고 마케팅"임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많은 디자인이 컨셉 없이 그림만 예쁘면 좋은 디자인이라고 착각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래서는 절대로 좋은 디자인으로 평가도 받지 못하고 소비자를 설득 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자이너는 항상 소비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그는 "요즘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옥수수도 하나씩 포장해 파는 시대가 됐다"면서 "디자인을 할 때 항상 디자인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달라"고 조언했다. 그는 "농식품 디자인 학교를 세우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이 디자인을 알아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득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바쁜 스케줄을 쪼개 틈나는 대로 직접 농민들에게 디자인을 직접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노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가한 강진주 학생(21.시각디자인학과 3년)은 "대기업 디자인 회사만을 고집하지 않고 창업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대표의 인생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해만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브랜드 및 패키지 실무 디자인 분야에서 성공한 디자이너를 직접 보고 조언을 들으며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진로를 설계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경산/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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