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호 울진소방서 후포119안전센터장

▲ 울진소방서 후포119안전센터장 전재호
어느 해 보다 긴 연휴가 지나가며, 어느덧 날씨가 꽤 쌀쌀해 진 것을 느낀다. 찬바람이 불면 언제나 그랬듯 어김없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 전기히터나 온열매트 같은 전열기구이다. 하지만 부주의한 사용은 화재와 같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월에 있었던 5억2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여수 수산시장의 화재도 전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 길래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일까?
겨울에는 전기장판 등으로 인한 화재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 전기장판을 구겨서 보관하거나 짐을 얹어 보관했을 경우 내부에 있는 열선이 꼬이고 눌리게 되면서 합선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니 겨울철에 사용 후 장시간 보관 시에는 접어 보관하는 것 보다 말아서 보관하며 다시 꺼내서 사용할 경우 1~2시간 정도 시험작동 한 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사용하여야 한다.
난방비(유류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인상되어 올해도 전열기구의 사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바른 전열기구의 사용법을 숙지하고 실천하여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이에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
첫째, 전기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스위치를 끄고 전원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무심코 켜 놓은 채 깜빡 잊고 전원을 끄지 않은 전기히터가 과열돼 화재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둘째, 전기장판이나 전기담요는 고온으로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고 적정온도를 유지하며, 자주 밟거나 접어서 사용하면 접힌 부분에 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중에 접히거나 무거운 물체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한다.
셋째, 전열기구는 전력소모가 많아 한 개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사용하면 과부하가 발생하여 화재로 이어지므로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금지하고, 용량에 맞는 전열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넷째, 콘센트나 전열기구에 먼지가 쌓이면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먼지 제거 등 청소를 수시로 하며, 전열기구 주위에 의류나 불에 타기 쉬운 종이류 등 가연물질 및 인화성 물질을 보관하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월 1회 정도 차단기 자체에 부착된 빨간(또는 녹색)버튼을 눌러 '딱'하고 떨어지는지 확인한다.
화재는 예고 없이 한순간에 찾아온다. 지금부터 화재예방을 위해 조금씩만 주의를 기울여, 이번 겨울철도 한건의 화재사고 없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한해를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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