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8일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통상적으로 국빈방문 대상은 외국의 국가원수나 행정부의 수반인 총리로 한정돼 있다.

국빈방문은 최고 예우의 수준을 갖춘다. 공식 환영식과 의장대 사열, 축하 예포, 국회 방문 및 합동 연설 등의 행사가 포함된다. 드럼프 대통령의 오산기지 환영식에서는 축하 예포가 21발 발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지난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방한 이후 처음이다.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1960년 9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다. 이후 린든 존슨(1966년)과 제럴드 포드(1974년), 지미 카터(1979년), 로널드 레이건(1983년) 등이 국빈방문으로 한국을 다녀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의 핵 미사일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위협"이라며 "갈수록 높아지는 북핵 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FTA가 미국 측에 좋은 협상이 아니다"며 "조속히 더 나은 협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한 2일째인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의미가 깊었다.

오전 국회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10여 분간 정세균 의장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엔 정 의장을 비롯해 국회부의장, 여야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회연설 이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한 뒤 1박2일 간의 국빈 방한을 마무리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회에서 연설을 했던 대통령은 모두 5명이다. 1960년 6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시작으로 린든 존슨·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빌 클린턴 대통령 등이다. 이중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1989년 2월과 1992년 1월 등 두 차례 연설을 해 모두 6차례의 미국 대통령 연설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대통령으로선 6번째, 횟수론 7번째 연설이다. 또 마지막 연설이었던 1993년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만의 국회 연설이었다.

지난 3일 청와대 발표에서는“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미국의 굳건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트럼프 국빈방문을 통해 우리정부가 준비하고 풀어나가야 할 현안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신속하게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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